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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진중권의 서양미술사-후기 모더니즘과…

진중권의 서양미술사-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편/진중권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미학의 눈으로 서양미술사를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예술의 형식적, 내용적 측면과 함께 양식의 변화, 예술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정신, 문화적 맥락까지 다룬다는 의미다.

미학자 진중권은 2008년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고전예술편'을 펴낸 데 이어 2011년 모더니즘편, 그리고 최근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편을 출간했다.

미술사의 맥락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주요 양식을 선택해 그 각각의 구체적인 조형 원리 및 그 바탕에 깔린 예술의지까지 드러내는 깊이 있는 접근을 시도했다. 모더니즘의 태동에서 제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제1차 모더니즘, 즉 유럽 모더니즘 운동을 살핀다. 야수주의에서 시작해 입체주의, 추상미술, 절대주의, 표현주의, 다다이즘을 거쳐 바우하우스까지 12개 유파를 다룬다.

이 책은 오늘날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비평가인 그린버그를 포함해 할 포스터, 로잘린드 크라우스 등 20세기 후반 비평계를 이끈 주역들의 포괄적이고 결정적인 논의를 제공한다.

저자는 복잡한 현대예술사를 총체적으로 정리하면서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철학 개념들을 풀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0여 개의 현대미술 작품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층위의 예술담론을 복합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대중문화와 사회 전반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 하나의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그것을 문화의 또 다른 흐름으로 주조해내는 것.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문화, 새로운 사회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349쪽, 2만원.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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