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미래 엔진 '고부가 관광'

유관산업 비중 높지만 1인 매출액 제주보다 낮아

울릉도의 관광 성수기가 다음 달부터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울릉도 관광유관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집중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아라퀸즈호의 취항 준비로 인해 포항~울릉 복수노선이 가시화되면서 울릉도 관광수요 상승에 대한 기대치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고서의 활용 폭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29일 '울릉지역 관광유관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울릉군 관광유관산업 성장률은 최근 10년 동안(2000~2010년) 6.1%로 경북지역(3.6%)보다 두 배 가까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내 총생산 대비 관광유관산업 비중 역시 1998~2000년 10.1%에서 2006~2010년 23.3%로 크게 증가했다.

울릉지역 방문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정한 관광매출액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1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소득 증가로 인한 문화소비가 본격 늘어나기 시작한 2005년 이후에는 연평균 26.5%의 성장률을 보여, 문화생활로 울릉도 관광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을 시사했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2004년 0.14%에서 2011년 0.28%로, 제주도 10%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여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관광지로의 개발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하지만 이러한 고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민 1인당 관광매출액 추정치는 제주도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고, 그 이면에는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의 부재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울릉군 내 관광유관산업의 총 사업체 수 및 해당업체의 고용자 수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관광객 급증에도 변화가 없었다. 다만 울릉군의 사회기반시설 확충 등에 따른 사업증가로 건설업체 종사자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차장은 "울릉군은 독도를 연계할 수 있고 일주도로 개통에 따른 관광자원 연계가 유용해 관광객 수요가 보장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복수노선이 개설되면 관광객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터넷 예약이나 카드결제 등 섬 내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울릉신항 완공에 따른 항로 추가 개설 및 국제 페리선 유치가 가능하다면 울릉군은 제주도에 버금가는 관광지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용어설명

관광유관산업=관광객의 주요 소비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도매 및 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 등을 포괄하는 업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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