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중심으로 정년 60세 의무화가 법제화되면서 구미, 포항 등 지역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임금피크제 등 정년 연장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 말 정년 연장법률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는 노사협의를 통해 해결하도록 해놓아 노사간 갈등이 심화될 소지가 높다.
재계에서는 임금피크제가 능률과 비용의 편차를 줄이는 등 경영부담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보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임금 삭감 없이 정년이 60세로 보장되는데다 임금피크제가 강제성이 없는 만큼 '임금 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구미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삼성, LG, 코오롱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정년 연장 시행 때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노사간 갈등이 예견되는 임금피크제 적용방식 등을 올 임단협 과정에 서둘러 부각시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근로자들이 정년 연장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고, 임금피크제 적용방법 등에 궁금증이 많은 만큼 올해 안에는 노사간에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LG계열사 상당수는 현재 임금피크제 2년을 적용해 정년을 58세로 규정하고 있어 향후 임금피크제 적용방식이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년이 55세인 삼성계열사들은 정년 연장 시 직원들의 혜택이 어느 기업보다 큰 만큼 노사 모두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이들 기업은 정년 연장 혜택을 받지 못하고 2015년에 정년을 맞는 1958~1960년생 직원들의 배려 방법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구미산단 내 대기업 한 간부는 "정년 연장과 관련해 임금피크제 적용방법이 노사간 뜨거운 감자로 부각돼 서둘러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모두들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정년 연장혜택을 불과 한두 달 차이로 받지 못하는 직원들의 배려방안 등을 노사화합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포스코와 계열사,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포항지역 대기업들은 정년 연장과 관련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지만, 공단 내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임금조정 및 신규채용 부담 등으로 고민에 빠졌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기존 만 56세였던 퇴직연령을 만 58세로 연장한 뒤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가 없다면 누구나 퇴직 후 2년간 재고용을 가능하게 했다. 사실상 정년이 만 60세까지 보장된 셈이다.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포스코ICT 등 포스코패밀리사도 포스코의 임금피크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단 현장기술직이 많은 포스코건설만 업무특성상 이 제도 도입을 보류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노사합의로 정년을 만 60세로 정해놓았기 때문에 이번 법제화에 따른 인사관리 변화는 없다고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재 정년을 만 57세로 정해놓고 있지만, 정년 연장이 시행되면 적극 따른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대기업은 정년연장에 대해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입장이지만, 중소기업은 임금 하락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2017년부터 정년연장을 적용받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대다수인 포항철강공단 기업들은 청년 일자리 감소, 임금 하락 등을 걱정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내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모(45) 씨는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면 기존에 받던 월급의 60~80%밖에 받지 못한다. 대기업의 경우 월급이 많아 생활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어렵다. 쥐꼬리 월급을 더 잘라내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나"라고 항변했다.
노무법인 제니스 포항사무소 김흥년 공인노무사는 "대기업은 이미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어 큰 파장이 없지만 중소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직원들의 경우 정년이 늘더라도 월급이 줄어 불만이고, 업주는 직원들 급여를 깎는데 한계가 있고 청년 채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최고가격제'에도 "정신 못차렸네"…가격올린 주유소 200여곳
대구 취수원 이전 '실증 단계' 돌입…강변여과수·복류수 검증 본격화
경북 서남부권 소아·응급·분만 의료 인프라 확충
1시간에 400명 몰렸다… 고물가 시대 대학가 '천원의 아침밥' 인기
대구시, 11월까지 성매매 우려업종 점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