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을 지켜 온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외쳤던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앞으로 민주당 역사는 5월 4일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던 김 대표의 일성을 기억하는 정치권은 이른 감이 있지만 '김한길 한 달'을 평가 중이다.
김 대표체제에서 '유연한 대여관계'와 '현장밀착형 정치'가 눈에 띈다는 평가가 많다. 여당에 대한 무조건 반대보다는 '실리적 밀고당기기'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남북교류협력 정상화에 대해 "박근혜정부에서 요청한다면 적극 돕겠다"고 했고, 최근 북한이 박 대통령을 '괴뢰 대통령'이라고 비난하자 "북한이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여당보다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추경예산안 처리도 협조했다.
특히 민생입법에 집중하면서,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갑을 관계에 대해 '을(乙) 지키기 위원회'를 출범, 적극 대처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당내 인사 문제에 대해선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친노 주류 세력이 주춤해지면서 비주류 김 대표를 중심으로 신(新)주류 세력이 등장했지만 새롭고 참신한 인물의 기용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대표 경선 경쟁자였던 이용섭 의원이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이 상례인데 정체 내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 부분이다. 박근혜정부가 인사 문제로 여론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선 '제대로 된 인사'로 우호 여론을 조성할 수 있었는데 계파 간 전략적 안배나 논공행상으로 실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력화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경쟁구도에서 민주당이 언론의 주목도에서 밀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6월 임시국회가 김 대표 체제에선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생국회를 이끌어가면서 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쇄신에 점수를 얻는다면 김한길 호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영남권 등 전국 각 지역에서는 김 대표가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당 대표 직속 취약지역 전담기구' 설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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