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마리 크뢰이어

남편과 다른 모습에 마음 흔들려

예술가의 삶을 다룬 영화들은 대부분 방랑하는 천재적 열정에 초점을 맞춘다. 광기에 가까운 열정과 방랑을 창조의 원천으로 생각하는 낭만주의적 사고의 발로일 것인데, 입장을 바꿔서 그런 천재를 남편으로 둔 열등한 화가의 심정은 어떨까? 예술적 열등감과 정신병의 횡포를 견디며 과연 남편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영화 '마리 크뢰이어'는 바로 그 문제를 그리는데, 당당하게 아니라고 한다. 당대 최고의 명성을 얻은 화가 P.S. 크뢰이어. 그에게는 예술적 영감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뮤즈이자 함께 그림을 그리는 동반자인 아내 마리가 있다. 마리는 그의 그림을 사랑하지만 예술에 대한 집착으로 난폭해지는 남편 때문에 불안을 느낀다. 마침 휴식을 위해 여행을 떠난 마리는 재능 있는 음악가 휴고를 만나 마음이 흔들린다.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이며, 그 선택은 행복을 안겨 줄 수 있을까? 이 쉽지 않은 문제를 거장 빌 어거스트는 차분하게 그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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