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공원 어디로 이전해야 하나?
달성공원을 유치하기 위한 대구 수성구와 달성군의 유치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당위성을 설명하며 자기 지역 부각시키기와 상대 지역 깎아내리기에도 열심이다. 두 지역 지방의원들로부터 달성공원 유치 당위성을 들어봤다.
◇ 13년 전 이미 고사…수성구 삼덕동 이전 당연
달성공원 이전을 두고 대구시는 재정 부족과 민자 유치 실패의 이유로 13년 전의 고시 내용을 변경하면서까지 동물원 이전 지역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미 2000년 말 대구대공원이 결정 고시될 때 1천832억원의 투자비용 과 구체적 지형도면을 대구시는 고시했다. 대구시가 업무관리 능력 부재 현상을 나타내는 동안 이 지역 주민들은 재산상 피해를 감수하면서 묵묵히 견뎌왔다. 시민에 대한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20년 전부터 수성구 삼덕동 구름골 지역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투입한 용역비만 6억1천700여만원이며 현재 발주된 금액을 합치면 7억원이 넘는데 이렇게 적지 않은 대구시민의 혈세가 이미 투입된 사실을 잊었나? 40년 전엔 그린벨트로 묶이고, 20년 전에는 주민들의 명확한 동의 없이 대구시에서 일방적으로 대공원 지역으로 결정하여 관련 법률로 긴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 생활과 재산권을 철저히 규제해오지 않았는가? 또 권위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20년 전에 대공원으로 결정됐고 13년 전에 법률에 의해 결정 조서 및 지형도면을 관보를 통해 고시하였다. 그리고 2011년 10월에는 근린공원 지역으로 재지정했다.
박근혜정부는 신뢰와 원칙을 슬로건으로 내건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인 대구시는 일관성 없는 오락가락 행정으로 시민의 원성을 살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행정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수성구 삼덕동 구름골 지역을 최상의 대공원지역으로 결정한 당시 용역에 참여한 전문가와 학자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13년 전보다 입지 조건이 월등히 좋아진 수성구 삼덕동 구름골로 달성공원을 이전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한다. 대구시는 수차례에 걸쳐 용역한 원안대로 결정, 행정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
김삼조 대구 수성구의회 의원
◇도시 균형 발전 위해 달성군 하빈으로 와야
달성공원이 좀 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대구시민의 사랑을 다시 받기 위해 이전을 앞두고 있다. 달성공원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보면 간단하게 답이 나온다. 우선 도시의 균형 발전을 생각한다면 달성공원은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되는 것이 마땅하다. 수성구는 마치 서울의 강남과 같아서 자본과 교육, 문화 인프라를 거침없이 빨아들이고 있다. 대구 스타디움, 국립박물관, 대구미술관, 어린이회관 등을 가지고 있고 야구장마저 들어서게 되면 시민들은 수성구를 통하지 않고는 즐길거리를 찾기 힘들 지경이다.
장기적인 안목이나 효율성을 보더라도 달성공원은 달성 하빈면으로 와야 한다. 앞으로의 달성공원은 단지 동물원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가족 단위의 오토캠핑과 야영, 플라워 가든, 자연체험학습, 워터파크 등 자연친화적이며 복합적으로 개발돼 명실상부한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발전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히 확장 가능한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대구에서는 하빈면이 가장 최적의 장소이다. 충분한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 비용은 향후 달성공원과 이와 연계된 시설의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달성공원의 이전은 동물들의 관점에서도 고려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즐거운 만큼 동물들도 스트레스받지 말아야 할 만큼 충분한 활동공간이 주어져야 한다. 하빈면에 이전되는 달성공원의 넉넉한 공간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지어지고 운영될 것이다.
한편 수성구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재산권이 침해당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하빈도 상수도 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다 쓰레기 매립장까지 인접해 있어 더 심각한 재산권의 침해를 받고 있다는 점도 알아달라.
채명지 달성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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