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水鄕 안동'을 리모델링하다] ④걷고'뛰고'즐기고, 도심 수변공원

도심 가로지르는 강변 자전거길'산책로…전국 최고 '수변도시'

안동시는 낙동강 유역을 넘어 전국 최고의 수변도시를 꿈꾸고 있다. 낙동강 사업으로 안동에는 37.8km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문화
안동시는 낙동강 유역을 넘어 전국 최고의 수변도시를 꿈꾸고 있다. 낙동강 사업으로 안동에는 37.8km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문화'관광'자연을 체험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엄재진기자
안동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좌우 수변공원에 조성된 산책로 등에는 건강도 챙기고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시민들에게 인기다. 안동시 제공
안동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좌우 수변공원에 조성된 산책로 등에는 건강도 챙기고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시민들에게 인기다. 안동시 제공
안동 탈춤공원 앞 낙동강둔치에 조성된 음악분수 공원에는 매일 오후 8시면 더위를 피하고 여가를 즐기려는 가족
안동 탈춤공원 앞 낙동강둔치에 조성된 음악분수 공원에는 매일 오후 8시면 더위를 피하고 여가를 즐기려는 가족'연인들로 가득 들어찬다. 안동시 제공
안동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 좌우로 조성된 생태공원에는 생태교육장과 야생초 화원, 금계국단지, 어린이 수영장 등이 들어서 있다.
안동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 좌우로 조성된 생태공원에는 생태교육장과 야생초 화원, 금계국단지, 어린이 수영장 등이 들어서 있다.

안동시는 낙동강 유역을 넘어 전국 최고의 수변도시를 꿈꾸고 있다. 서울의 한강처럼 낙동강이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곳이 안동이다. 이처럼 거대한 물줄기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곳은 보기 드물다. 안동은 사람들이 강을 통해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지녔다. 그래서 안동은 경북의 어느 지역보다 강 주변 역사문화가 풍부하다. 강 중심의 관광도시로 발전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안동의 강 문화는 다양하게 분류된다. 안동호 상류권, 안동호와 안동대교'안동보까지의 도심권, 하회마을과 구담보까지의 하류권 등 세 권역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청량산과 도산까지의 절강권, 도산에서 안동호까지의 도산권, 안동호 주변과 도심을 포함하는 안동문화관광권, 그리고 풍산 마애권과 하회마을권 등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2008년 4대강 살리기 선도사업으로 채택되기도 했던 도심권인 '안동2지구 생태하천조성 사업 지구'는 안동시민들이 걷고'뛰고'즐길 수 있는 수변공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용상동 법흥교∼안동대교 구간이 시민휴식공간으로 돌아왔다. 제방을 보강하고 자전거길, 산책로, 생태학습장, 실개천, 강수욕장, 수목 식재 등 생태공간으로 강이 다시 태어났다. 강변에는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 음악분수, 탈춤공원 등 문화공간이 연결됐다. 수향 안동, 수변도시 안동의 '힘'이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걷고'뛰고'달리자

안동시 공무원 배재민 씨와 이준홍 씨 등 자전거 동호인들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낙동강을 따라 라이딩을 즐긴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달리는 산악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졌던 이들은 이제 강과 자연,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낙동강 자전거길 라이딩을 만끽한다.

안동댐 보조 호수에 들어선 월영교 앞에서 시작되는 낙동강 종주 자전거 도로가 마무리됐기 때문. 낙동강 사업으로 안동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는 모두 37.8㎞. 법흥교~용정교~옥수교까지 낙동강 좌'우측 수변에 조성된 27.2㎞를 비롯해 단호제 3.0㎞, 풍산 안교~풍천 중리 3.3㎞, 풍천 광덕~구담교 4.3㎞이다.

여기에 지난 2011년부터 낙동강 종주를 위한 단절구간(15.8㎞) 연결사업이 마무리돼 안동에도 36.4㎞에 걸친 낙동강 종주구간이 조성돼 있어 라이딩이 더 즐겁다.

이들은 월영교 앞 안동 물 문화관을 출발해 국내 최장의 목책교인 월영교를 둘러보고 통일신라시대 이후 천 년의 세월이 녹아있는 국보 제16호 법흥사지 7층 전탑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을 지나면서 나라 사랑을 가슴에 새긴다.

동호인들은 반변천과 합수되는 두물머리에서 용상동으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을 따라 강을 건너고,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으뜸으로 꼽은 정하동의 귀래정, 영남 4대루의 하나인 영호루를 한눈에 살핀다.

이들은 "낙동강종주 자전거도로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생태관찰, 문화유적 탐방, 휴식과 레포츠 공간 등 다양한 소재를 지니고 있어 자전거 동호인은 물론 가족들이 함께 라이딩을 즐기면서 안동의 문화'관광'자연을 배울 수 있는 장소로 최고"라고 밝힌다.

우병식 안동시 도시디자인과장은 "낙동강 자전거길 이용이 늘어나면서 안내표지판과 안전펜스, 자전거 횡단도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5곳의 자전거 무료대여소와 자전거쉼터를 마련해두고 있다"며 "저녁이면 자전거길에는 걷고'뛰면서 건강을 챙기는 시민들로 빼곡해진다"고 했다.

◆보고'만지고'배우자

회사원 김영호 씨는 이달 15일 낙동강을 끼고 조성된 도심 속 수변공원으로 가족나들이를 다녀왔다.

가족들은 용상동 집에서 승용차로 출발해 안동호 월영공원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물 문화관에는 안동에 들어선 암동댐과 임하댐의 역사를 사진과 영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낙동강의 명소, 강 이야기, 물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장소로 아이들에게 강과 물에 대한 교육 기회가 됐다.

안동댐 보조 호수를 가로질러 놓인 월령교를 함께 걸으면서 간간이 밀려오는 물 안개의 장관과 안동호 주변에 들어서고 있는 개목나루, 한자마을 등 안동의 문화관광 현장을 간접 체험했다.

김씨 가족들은 월령교 중간에서 한창 조성 중인 '안동호반 나들이길'을 바라본다. 머지않아 안동에서도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대청 호반길 등에 부럽지 않을 나들이길이 들어선다는 생각에 잠시 설렌다.

안동 민속촌내 석빙고~법흥교까지 2㎞에 걸쳐 1.8m 너비의 산책길과 팔각정, 전망대, 포토존이 들어서는 이 길은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가족들은 영가대교 아래 들어선 '백조공원'에서 수변위를 유영(游泳)하는 백조들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촬영한다.

안동시가 조성한 낙동강 생태하천에는 생태교육장과 야생초 화원, 금계국단지, 어린이수영장 등 어린이들의 생태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곳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느티나무'청단풍'배롱나무'이팝나무'왕벚나무'목백합'모감주나무'소나무 등 2천여 그루의 나무와 야생화가 심어져 있어 도심 속 녹색공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안동 태화동 어가골 입구에 생태교육장 2만3천여㎡에는 감국'금낭화'금불초 등 26종류의 나무와 풀, 꽃 30만여 본이 심어져 있어 아이들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생태교육장이 되고 있다. 이곳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물속에는 물고기들이 여울을 거슬러 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1만5천여㎡ 규모의 야생초 화원에는 구절초'노루오줌'층층이꽃'패랭이꽃 등 2종 4만5천여 본이 자라고 있다. 이 밖에 5만여㎡ 규모의 금계국단지는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인기다.

◆듣고'보고'즐기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이재영'김선화 씨는 요즘 거의 매일 저녁 낙동강변 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더위를 식히고, 음악'레이저'불빛'분수가 어우러진 음악분수공원에서 손을 맞잡고 강변 자전거길을 걷는다.

안동 탈춤공원 앞 낙동강 둔치에 들어선 '낙동강 음악분수'는 올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단장을 마치고 지난달 20일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평일에는 매일 오후 8시, 주말이면 오후 2시와 8시 두 차례에 걸쳐 가동된다.

2009년 준공된 낙동강 음악분수 공원은 폭 30m, 높이 20m 규모로 다양한 형태의 분수 연출과 오색 조명등, 감미로운 음악 등이 어우러져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안동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1억5천만원을 들여 음악분수 바닥면에 도산서원, 하회마을, 제비원, 유교랜드,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하회탈춤, 월영교 등 안동지역 대표적 명소와 전통민속놀이를 컬러풀하게 새겨 넣어 더 화려하고 환상적 분수쇼를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낙동강을 가로질러 놓인 안동 인도교가 낙동강과 형형색색의 교량 조명등이 어우러진 최고 경관다리로 태어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안동 인도교는 안동 철교와 함께 한국전쟁을 겪으며 안동의 애환과 역사를 담고 있는 다리로 바로 곁에 영호대교가 들어서면서 사람들만 다니고 있다. 길이 576m 폭 6m의 다리에는 아름다운 낙동강의 물 비침 현상과 보행 안전을 위한 조명 게이트가 설치됐고 폭 2m 보행로는 시민건강을 고려해 목재형 데크가 갖춰졌으며 나머지 4m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됐다.

이 밖에 낙동강 둔치 생태공원 인근에는 탈춤축제장과 안동체육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청소년수련관, 인공암벽장 등 다양한 문화'체육공간이 들어서 있어 1년 내내 문화행사와 공연, 축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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