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진량읍 황제리 경산 제1산업단지 공장 인근 농수로에 폐유로 추정되는 기름띠가 확산돼 누출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산시는 최근 경산제1산업단지 경계지점의 한 공장과 직선거리로 10여m 정도 떨어진 맨홀(깊이 7m) 안에 기름띠가 고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기름띠는 매설된 농수로를 따라 400여m 떨어진 인근 아파트까지 번져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경산시는 지난 10일 기름띠가 확인된 맨홀과 농수로로부터 4km 떨어진 하류지역인 자인면에서 농수로에 기름띠가 형성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원인을 추적한 끝에 기름띠가 시작된 공장의 위치를 확인했다. 유출된 기름띠가 번지지 않도록 농수로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와 인력을 투입해 기름 제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거된 기름 1.5t은 지정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 처리했다.
경산시는 이와 함께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기름 유출 업체를 확인 작업을 벌여 경산 제1산업단지 한 금형공장 인근 토양에서 기름띠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해당 업체에 방제조치 이행명령을 내렸다. 이 업체는 25일부터 직원 10여명을 동원해 기름 제거작업을 펴고 있다.
기름 묻은 토양을 채취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그 결과에 따라 토양정화 작업 여부를 결정하고 고발 등의 조치를 할 방침이다. 경산시 녹색환경과 관계자는 "경산1산단 한 입주 업체에서 기계 작동을 위해 윤활유를 사용하면서 깨진 바닥을 통해 폐윤활유가 인접한 맨홀과 토양 등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폐윤활유 누출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업체는 누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아직 누출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유출된 양이 많은 것으로 볼 때 누출 원인이라는 경산시의 주장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다만 지역 중견기업으로 환경오염에 대해 대처하고 지역에 봉사하는 차원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환경 전문가는 "기름띠가 이미 15일 전에 하류에서 발견된 만큼 농수로를 따라 유입된 기름띠가 이미 경작지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실태파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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