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량 우선주 꼼짝 마" 내달부터 퇴출

148종목 중 39종목 대상

다음 달 우선주 퇴출제도가 시행되면 우선주 4개 중 1개 정도가 관리종목에 지정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주 퇴출제도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가운데 상장주식수, 거래량, 시가총액 및 주주수가 기준에 미달하는 종목을 상장 폐지하는 제도다. 일정요건에 미치지 못하는 우선주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관리종목 요건도 충족하지 못하면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그동안 우선주는 발행 물량이 많지 않아 적은 금액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작전세력의 표적이 되어 시장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일정 수준의 유동성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를 통해 시장에서 퇴출시키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우선주 가운데 보통주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경우, 30일 연속 시가총액 5억원 미만, 반기 말 상장주식수 5만주 미만, 반기 월평균 거래량 1만주 미만, 사업보고서 상 주주수 100명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상장폐지 기준은 보통주가 상장 폐지된 경우, 2반기 연속 상장주식수가 5만주 미만, 2반기 연속 월평균 거래량 1만주 미만, 2년 연속 주주수 100명 미만, 시가총액 미달 후 일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등이다. 다만 상장주식수 및 거래량 요건은 시행 첫해인 7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는 절반으로 완화되어 적용된다.

한국거래소가 올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우선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148개 중 39개(26.4%)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143개 중 시가총액 미달이 우려되는 종목 16개, 상장주식 수 미달 가능성이 있는 종목 15개, 거래량 미달 우려가 예상되는 종목 27개로 총 37개(중복 제거)가 위험 징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우선주 5개 중 2개가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저유동성 우선주는 관리종목 지정 시 주가가 급락할 우려가 있고 상장 폐지되면 투자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우선주에 투자하기 전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과 반기 월평균 거래량, 상장주식수 등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저유동성 우선주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추격 매수할 경우 자칫 제때 팔지 못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뛰었다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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