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불펜 구관이 명관…안지만·오승환 '필승조' 재확인

'우리가 뜨면 이긴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삼성 안지만과 오승환이 마운드의 허리와 뒷문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여름에 강한 삼성 라이온즈가 7월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했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6대4로 물리치고 4연승을 이어간 삼성은 2위 LG를 3경기차로 밀어내고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두 외국인 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불펜싸움서 갈렸다.

공교롭게도 삼성과 롯데는 불펜이 선발투수의 승리를 날리는 불운 속에 삼성이 관록을 앞세워 롯데의 물량 공세를 뚫었다.

삼성은 0대2로 뒤진 채 맞은 6회초 롯데 선발투수 옥스프링이 1사 후 만루를 만들어놓고 내려가자 비로소 방망이에 힘을 모았다. 박석민이 바뀐 투수 정대현을 중전안타로 두들겨 첫 득점을 올렸다. 조동찬이 친 공이 1루수에 걸리며 홈으로 뛰어들던 3루 주자가 아웃됐지만 베테랑 진갑용이 우전안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고, 그 틈에 우익수의 송구 실책이 보태져 삼성은 또 한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단숨에 4대2로 경기를 뒤집었다.

5월 31일 옥스프링에 6⅔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얻는데 그치며 한 점도 뽑지 못했던 삼성 타선은 이날도 5회까지 산발 3안타로 묶이며 공략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날 롯데의 성급한 투수교체 덕분에 삼성은 대량 득점할 수 있었다. 옥스프링은 승리요건을 갖췄지만 주자를 3명이나 남긴 탓에 승리를 날렸고, 오히려 패전의 위기에 봉착했다.

삼성은 롯데가 2점을 만회해 4대4 동점이 된 채 맞은 7회초에는 롯데의 세 번째 투수 강영식을 공략, 다시 앞서나갔다. 2사 주자 3루에서 이승엽이 중전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고, 9회엔 박한이가 김승회에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명우의 공을 우전안타로 만들어 추가점을 보탰다.

롯데는 선발 옥스프링 이후 정대현-강영식-김승회-이명우까지 4명의 불펜을 가동했으나 모두 제 몫을 못해 패배를 당했다.

삼성도 불펜 때문에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4대2로 승기를 잡은 6회말 선발투수 밴덴헐크가 1사 2루의 위기에 몰리자 투수 교체를 감행한 삼성은 차우찬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으나 볼넷 뒤 장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심창민마저 신본기에게 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밴덴헐크 역시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타선이 곧바로 1점을 뽑아 리드를 하자 삼성은 7회말 가장 확실한 불펜 안지만을 올려 2이닝을 틀어막았고, 승리의 보증수표 오승환을 9회에 내세워 승리를 확정 지었다.

차우찬과 심창민이 흔들렸으나 안지만과 오승환이 허리와 뒷문을 받친 삼성이 롯데와의 불펜 싸움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승엽은 모처럼 멀티 히트를 때려내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4대4로 맞선 7회초 결승점을 뽑았고, 0대2로 뒤진 6회초엔 1사 주자를 1루에 두고 우중간 2루타를 쳐 팀의 역전에 발판을 놓기도 했다. 이승엽은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한화와 LG의 잠실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문학에서는 KIA가 SK를 8대2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NC는 마산에서 넥센을 2대0으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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