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 오전 9시 매일신문사 신문전시관. 이곳을 찾은 대구 정화여자고등학교 영자신문학습반 동아리(지도교사 ) 1학년과 2학년 학생 24명이 총총한 눈빛으로 신문의 구성과 취재 및 편집에 관한 사항을 알려주는 전시관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이들은 매일신문사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하는 '나는 기자다-생생 신문체험'에 나선 학생들. 청소년들이 신문 편집회의부터 취재, 기사작성, 편집, 신문 콘텐츠 활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체험케 함으로써 신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활용 능력을 높이고 신문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
학생들은 1시간가량의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진 뒤 정경부, 문화부, 스포츠부, 사회부, 사진부 등으로 나눠 '미니 편집국'을 꾸렸다. 각 부서별로 진지한 회의를 거쳐 기사 주제와 취재 장소 선정 등이 이뤄졌다. 이날 계성중 학생들이 결정한 기사 아이템은 상화고택, 서문시장에서 본 대구경제,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 인터뷰 등. 이승엽 선수 인터뷰는 인터넷 자료 등에서 발췌한 자료를 갖고 가상해서 기사를 만들고, 나머지 기사 아이템은 학생들이 직접 취재에 나서야 한다. 바로 기자 활동 실습이다.
오전 11시 서문시장으로 향한 정경부 학생기자 4인방. 이들은 '아이들답게' 시장 내에 있는 분식집으로 곧장 들어갔다. 바로 떡볶이 1천원, 호떡 하나씩을 주문하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요즘 장사가 어떠냐고 물어봤다. 학생들은 날카로운 '기자의 시각'으로 상인이 전하는 시장의 경기 상황을 살핀다. "요즘 장사가 너무 안 된다"는 상인의 답변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화고택을 찾은 문화부 기자들은 안내인에게 '하루에 몇 명이 다녀가느냐' '상화 선생이 얼마 동안 이곳에 살았나' 등 진지한 질문을 했다. 학생들은 답변을 놓칠세라 인터뷰를 녹음하는 꼼꼼함도 보였다.
취재를 마친 학생들은 '편집국'으로 돌아와서 기사를 작성하고, 지면 편집에 들어갔다. 서문시장 경기에 관한 기사를 톱으로 정하고 헤드라인 선정에 고민을 거듭했다. 전반적으로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상인의 말을 들은 터라 처음엔 '자물쇠 걸린 지갑'을 표제로 썼다가, '재래시장 살리기, 우리도 동참해야'라는 제목으로 바꿔 1면 톱기사를 장식했다.
'신문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재근 차장은 "자신의 학교 이름을 제호로 사용하는 신문 한면이 나오면, 학생들의 표정에서 진짜 기자가 된 듯한 뿌듯함이 느껴진다"고 귀띔했다.
매일신문 문화사업국 정진국 국장은 "신문제작 체험을 통해서 미래의 잠재독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데서 본 프로그램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서 아울러 "청소년들의 신문 친화적인 문화 조성과 창의적인 학습문화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문체험' 프로그램은 지역 9개 학교 약 2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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