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에서 매년 복날 펼쳐지는 '개나 소나 콘서트'가 깜짝 공연과 웃음이 접목된 명물콘서트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초복인 13일 청도군 화양읍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5회 '애완견을 위한 개나 소나 콘서트'는 애완견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는다는 유명세를 타고 3천여 명의 관객이 잔디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오후 7시 개그우먼 정선희의 사회로 시작된 콘서트는 70인조 아모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마술사 박설하 & 김민형 마술쇼, 개그맨 임혁필의 샌드페인팅(모래 그림), 가수 이장희의 공연 등이 이어져 오후 10시쯤 마무리됐다.
개그맨 임혁필은 자신의 양악수술을 소재로 관객을 웃긴 후 공연은 '인생'이라는 주제가 담긴 묵직한 샌드페인팅을 선보였다. 무대 중간 콘서트 1~3회 사회를 맡았던 개그맨 이홍렬이 깜짝 등장해 국토종단에 이은 자신의 버킷 리스트 2번째로 진돗개 키우기에 도전하고 있다며 인사했다.
이날의 메인 무대로 1975년 노래를 그만두고 무대를 떠났던 통기타 가수 이장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 노래라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와 희트곡 '그건 너'를 연주하며 무대를 달궜다.
공연 초반부터 객석에서는 "올해도 깜짝 가수가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하며 궁금증이 나돌기도 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사회자 정선희가 "지금 자리를 떠나면 후회할지 모른다"며 운을 떼며 인사를 마치자 가수 이문세가 깜짝 등장했다.
객석의 아줌마 관객들이 일제히 무대 곁으로 뛰어나가며 분위기는 더 후끈 달아올랐다.
이문세는 "어제 미국에서 도착했다. 전유성 선배와 깊은 관계 때문에 무조건 내려왔다"며 '붉은 노을'과 앵콜곡 '광화문 연가'를 선사했다.
인터넷 회원끼리 공연을 보러온 김미란(47'경기도 일산) 씨는 "공연이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며 즐거워했고, 한인미(49'전북 부안) 씨는 "여행을 겸해 왔는데 야외콘서트의 취지가 기발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 연출을 맡은 전유성 씨는 "처음 대수롭지 않게 시작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사명감이 더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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