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반란 일으킨 시장 상인, 마사니엘로

스페인의 합스부르크 왕가가 위세를 떨치던 17세기에 펠리페 4세는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나폴리, 시칠리아까지 지배했다. 스페인의 황금시대였으나 전성기가 끝나가는 무렵이기도 했다. 그의 재임 도중 80년간 이끌어온 투쟁을 통해 네덜란드가 독립하고 뒤이어 포르투갈도 독립해 떨어져 나갔다. 뒤이어 스페인 내 카탈루냐의 반란이 일어나고 30년 전쟁이 길어지면서 펠리페 4세의 부담도 커져만 갔다.

펠리페 4세는 나폴리와 시칠리아에 부과하는 세금을 올려 전비를 충당하려 했으나 나폴리는 이에 반발, 1647년에 봉기를 일으켰다. 본명이 토마소 아니엘로인 마사니엘로가 반란을 이끌었다. 당시 25세의 마사니엘로는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와 함께 나폴리의 궁전에 침입, 감옥과 세금 관련 관청을 파괴하고 군대를 조직, 정규군과 싸우면서 행정과 재판제도를 개혁했다. 중상층 시민들이 마사니엘로를 지지함에 따라 스페인 국왕 대리도 그를 '민중의 장관'으로 인정했다.

마사니엘로는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받아 어부이자 시장에서 어물전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이었다. 때로는 밀수를 통해 이득을 취하기도 했다. 다만, 젊은 나이임에도 난을 일으키기 전부터 높은 세금에 항의해 투옥되는 등 시장 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봉기는 성공적이었으나 수하들에게 약탈과 방화를 허락하면서 민심을 잃어 그해 오늘, 암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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