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청소년 연극제 우수상 등 휩쓸어
경북공고(교장 김중곤)에 문화예술이 활짝 폈다. 전자기계, 신소재, 화학공학 등 연극과는 전혀 거리가 먼 전공에도 불구하고, 공고 학생들의 연극에 대한 열정이 싹트고 있다. 연기자를 꿈꾸며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까지 있을 정도다.
개교 58주년 만에 방과후 학교로 처음 문을 연 연극동아리 '놀이터'가 올해 제23회 대구 청소년 연극제에서 우수상과 함께 최우수 연기상, 우수 연기상까지 거머쥐는 성과를 이뤄냈다. '놀이터'는 '저 별이 위험하다'는 작품으로 우수상을 받았으며, 김은지(1학년'전자기계 전공) 양은 최우수 연기상, 신수환(2학년'디스플레이 화학공학 전공) 군은 우수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수상의 개가는 공고 특성상 남학생 비율이 훨씬 많고, 이공계 위주의 수업으로 인해 인문학과 문화예술 분야를 하기에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김 양은 공고를 다니고 있음에도 앞으로의 꿈이 연기자일 정도로 연기에 푹 빠져들었다. 김 양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도 연극을 몇 번 해본 경험이 있다"며 "비록 공고를 다니고 있지만 연극에 대한 사랑과 연기에 대한 꿈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 연기상을 받은 신 군은 "이번 연극제를 준비하면서, 협동심을 길렀으며, 창의성·상상력을 표현하는 방법을 몸소 배웠다"고 말했다. 난생처음 연기를 접한 오준석(1학년'패션 신소재 전공) 군은 "연극을 통해 제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의 연극지도를 담당한 김승욱(31·국어담당) 교사는 "연극에 참가한 학생들은 연기를 배우면서 얻은 생산적인 에너지를 통해 학교생활은 물론 가정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학교 개교 이래 인문예술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뤄내 기쁘다"고 말했다.
경북공고 출신 선배 연기자인 안건우(극단 '시소' 대표) 씨는 모교에 연극동아리가 결성되자, 후배들을 직접 지도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그는 한 달 이상 극단 뉴컴퍼니 소극장을 연습실로 제공해, 실전처럼 학생들이 무대를 체험하고 생생한 연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한편, 올해 창단돼 첫 개가를 올린 연극동아리 '놀이터'는 연극공연과 향후 다른 대회 준비를 하면서 양로원이나 복지관 등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봉사공연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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