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기억에 남는, 보람 있는 최고의 캠프!"
훌라후프 시합에서 이겨 신이 난 성민이, 지수, 정현이, 지민이가 옆에 있는 엄마, 아빠에게 앞다퉈 외친다. 손으로 V자를 그리면서 한 번 더 하자고 조르는 애교다. 아이들 손과 엄마, 아빠의 손이 훌라후프에 다시 한 번 포개진다. 모두들 환한 얼굴로 "영차영차" 세 번째 시합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이 지체되어도 할 수 없다. 이날 하루만큼은 아이들이 하자는 건 다 해주자며 결심하고 차린 캠프이기 때문이다.
21일 폭염 속 팔공산 자락에 특별한 캠프가 열렸다.
캠프의 주인공은 대구지역 공산초, 월성초, 종로초, 하빈초 학생과 가족들이다. 이 4개교는 각각 아토피'친환경 교육, 생활골프, 플루트오케스트라교육, 영어'스포츠 교육을 주제로 특화된 '행복학교'다. 대구시교육청이 가족 간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시교육연수원 팔공학생야영장에 이날 행복학교 학생과 가족 400여 명을 초대했다.
학교별 장기자랑, 건전 노래 율동, 캠프 파이어 등 다채로운 순서가 이어질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은 커졌다. 집에 가고 싶다며 떼를 쓰던 아이도 어느새 하나가 됐다.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기구가 없어도, 동물원이나 놀이공원이 아니어도 아이들은 마냥 좋아하며 야영장을 내달렸다.
월성초 6학년 박준미 양은 "이렇게 신나는 여름 방학은 처음"이라며 "비록 1박2일 짧은 일정이지만 엄마, 아빠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월성초 학부모 유성희 씨는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야영장에서 뛰고 달리며 신바람을 낸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밥을 짓고 잠들 때까지 집에서 못다 한 가족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 때보다도 유쾌한 하루를 마감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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