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 복수 뱃길 후발 선사 잇단 악재

엔진 고장에 취항중 화재 발생…출항 지연에 승객들 거센 항의

화재가 난 아라퀸즈호의 기관실 내부 천장. 화재로 인해 천장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 김대호기자
화재가 난 아라퀸즈호의 기관실 내부 천장. 화재로 인해 천장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 김대호기자

5년 만에 포항~울릉 뱃길 복수노선에 취항한 광운고속해운이 취항도 하기 전 엔진고장을 겪더니 이번엔 선내 화재에다 엔진 배선 교체로 출항이 지연되고 휴항을 하는 등 잇단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0일 오후 7시 30분쯤 승객 244명을 태운 광운고속 아라퀸즈호는 이날 울릉도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기관사의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기관실에서 발생했다. 불이 나자 선장은 1층의 승객들을 2층으로 대피하도록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 불로 기관사 김모(38) 씨가 얼굴과 팔'몸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으나, 동료 기관사의 도움으로 불은 5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오후 10시 아라퀸즈호가 포항에 도착하자 화상환자를 이송할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배를 기다리던 포항해양항만청 포항해양경찰서 해운조합 한국선급 등 해운항만 관계자들은 서둘러 사고 상황파악에 나섰다.

화재원인과 관련, 아라퀸즈 측은 기관사 김 씨가 기관실에서 연료계통 장치를 조작하던 중 실수로 가열된 환풍구에 기름이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밝혔으나, 해경 등 관계기관들은 담뱃불이나 전기계통의 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음날 선박 검사관들이 화재가 난 기관실을 점검한 결과 연결 배선 중 3개가 피복이 손상됐고 4개가 그을린 것으로 밝혀져 교체의견을 제시했다.

승객 229명을 태운 아라퀸즈호는 손상된 배선 3개를 교체한 뒤 미교체 배선 4개는 23일 하룻동안 휴항을 하면서 새로 교체하기로 하고 21일 예정 출항시각(낮 12시 10분)보다 3시간 10분 지연된 오후 3시20분 울릉으로 출항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객선 터미널 내에서 3시간 가까이 기다린 승객들의 불만과 항의가 뒤따랐다. 선사 관계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불안을 이유로 선사대표의 동승을 요구하기도 했고, 여객선 터미널의 시설물에 분풀이하기도 했다.

또 지연 출발한 아라퀸즈호는 21일 밤 울릉에서 돌아오는 길에 또다시 기관고장을 일으켜 자체수리를 하기도 했다.

포항'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박승혁기자 psh@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