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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녀·토끼 악당 '유년의 추억' 물씬…유둘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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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신진작가 프로젝트'를 실시해온 갤러리 전이 9번째 프로젝트로 유둘 작가 초대전을 5일부터 24일까지 연다. FRP를 재료로 만든 캐릭터 조각작품 16점과 만화에 나오는 소녀 캐릭터를 주제로 한 회화 12점이 함께 전시된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유둘 작가는 페인팅으로 작업을 시작했으며 조각은 이번이 첫 전시다. 토끼, 돼지, 사탕을 든 소녀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이나 사람을 캐릭터 조각으로 보여준다.

유둘 작가는 "어린 시절 즐겨보던 만화를 따라 그리면서 그림을 시작했다. 교과서 여백과 노트에 빼곡하게 만화를 그리다가 선생님과 부모님께 혼난 적도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미소녀들을 그렸는데, 아름다운 소녀들을 그리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곤 했다. 나에게 소녀는 아련한 첫사랑과 같은 것 혹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추억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유둘 작가가 형상화하는 '토끼'는 악당이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토끼처럼 엉뚱하고 익살맞으며, 소녀의 순수함을 타락시키는 존재다. 작가는 토끼 작품을 통해 점점 토끼를 닮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았다.

그런가 하면 '우주소녀'는 모든 것을 초월한 존재로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의 궁극적 목표이자 희망이며 꿈이다. '우주소녀'를 통해 작가는 조용히 빛나며 언제까지나 우리를 지켜봐 주는 별처럼 긍정의 힘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053)791-2131.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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