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사라지는 도심 주택가…다가구주택 허가 자제해야

단독주택단지로서 쾌적한 전원 주택지였던 대명 만촌 황금 두산 상동 등지의 2층 주택이 무분별하게 4층 다가구(일명 원룸) 주택으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대구시청의 도시행정이 원망스럽게도 건축업자들에게 4층 다가구주택건설을 마구 허가해 주고 있다. 수익창출에만 혈안이 되는 건축업자에게 행정기관이 통제력을 잃고 업자 편의에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싱그러운 주택의 녹지는 사라지고 4층 콘크리트 벽만 밀집해 주차난까지 심각하다. 그야말로 숨 막히는 주거환경으로 바뀌는 것이 몹시 안타깝다.

특히 대구지역은 지형이 분지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열섬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에 대비하여 녹지를 확대하고 인공적으로 도심에 개울물을 흘려야 할 판인데 주택의 녹지까지 없앤다면 행정 당국이 미래 주거환경에 너무 안목이 없는 것이다. 원룸의 특성상 일시 세입자가 대부분이고 방범의 취약성, 쓰레기 투기, 주변 주차문제 등 민심이 살벌해지는 현실을 모른다는 것도 시정발전의 걸림돌이다.

미래 지향적 쾌적한 도시건설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구시청의 자세 변화가 요구된다.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지방행정 관청인 만큼 대구시청은 지금이라도 현장 감각을 잃지 말고 발로 뛰는 행정을 펼쳐 급변하는 도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신길윤 (sgy97@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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