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대구 남구청 2층 회의실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민원인들에 따르면 대구 남구 대명동의 건축물 허가 문제를 두고 열린 민원조정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참석한 대구 남구청 정하영 부구청장이 "저 ×× 들어내라. 미친 ×× 아니냐"며 욕설을 했다는 것.
문제는 위원회가 열리기 전 서기덕(58'대구 남구 대명동) 씨가 작성한 민원 사안에 관한 '사실경위서'를 참석한 위원들에게 돌리려 한 것에서 시작됐다. 서 씨 등 7명이 제기한 민원은 거주하는 빌라 앞에 지어지는 지상 4층 건축물로 인해 일조권'조망권이 침해되므로 건축허가를 반대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서 씨가 문서를 배부하자 위원장으로 참석한 정 부구청장이 "위원회가 열리면 따로 발언 시간을 드릴 테니 그때 문서를 나눠주면 된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자 정 부구청장이 서 씨에게 욕설을 했다. 이후 위원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고, 위원회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서 씨는 "합의점을 도출해내야 할 위원장이 민원을 제기한 구민에게 욕설을 하는데 공정한 합의점을 도출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최모(54'여'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위원회에서 보인 위원장의 모습과 고압적인 회의 분위기는 민원인의 목소리를 듣고 합의점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억압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정 부구청장은 "회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서류를 나눠주는 등 발언권을 행사하려 해서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며 "이 점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사과를 했고 앞으로 합의점을 마련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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