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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산골 마을, 큰 비만 오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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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입구 장마철 다리 잠겨, 주민 학생·관광객 매년 고립

지난달 31일 전날 내린 비에 잠긴 문경 봉암사 입구의 다리를 주민들이 아슬아슬하게 건너고 있다. 고도현 기자
지난달 31일 전날 내린 비에 잠긴 문경 봉암사 입구의 다리를 주민들이 아슬아슬하게 건너고 있다. 고도현 기자

문경시 가은읍 원북2리 주민들이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입구인 다리가 수십 년째 비만 오면 잠겨 고립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마을은 조계종 종립 선원(禪院)인 문경 봉암사 입구에 있다.

문경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원북2리는 백운대계곡을 끼고 있는 마을로 19가구, 39명이 살고 있다. 이 일대는 봉암사와 함께 국가명승지 지정이 검토됐을 만큼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 중 13가구 27명은 높이 1.5m, 길이 8m 정도인 다리(세월교)를 건너 아침배미, 한배미, 성골 등의 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다.

그러나 장마철이나 큰 비가 내리면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다리가 잠겨 주민과 관광객이 고립되는 상황이 수십 년째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을에 사는 유치원생과 초'중'고교 학생 7명과 직장인 7명 등이 비가 오면 등'하교와 출퇴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민 임덕배(52) 씨는 "비만 오면 불어난 하천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학생들과 주민들은 인근의 작목반 사무실과 민박집, 모텔 등에서 밤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물이 빠지기까지 3, 4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마을에서 긴급한 환자가 발생하거나 물살이 센 다리 위를 무리해서 건너다가 인명 피해가 날까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새로운 다리를 가설해 달라는 진정서를 끊임없이 내고 있지만 예산 확보가 안 돼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경시 관계자는 "다리를 새로 가설할 경우 백운대계곡과 고운 최치원 선생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야유암' 등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하천을 우회하는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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