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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증세, 靑만 아니라고 외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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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일각 靑에 쓴소리…"기회 있었는데" 자성목소리도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세제 개편안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새누리당에서 반발 기류가 숙지지 않고 있다. 당장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세금 문제를 터뜨린 정부와 청와대에 반기를 든 모양새다.

이날 두 차례나 긴급 당정협의를 열고 박근혜정부의 경제팀에 집중포화를 퍼부은 새누리당의 불만은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현 정부의 경제팀이 민심과 여론 동향에 무감각하다는 얘기가 주를 이뤘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한 당직자는 "세제 개편안 발표 전에 있었던 당정협의에서 수차례 중산층의 증세 부분은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는 당의 의견을 기획재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판단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세금 문제는 전 국민에게 민감한 사항인데도 너무 경제적인 논리에만 접근하다가 화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국민들은 모두 호주머니에서 세금이 더 빠져나가게 됐다고 믿고 있는데, 청와대와 정부만 '증세'가 아니라고 외치는 꼴이 아니냐"면서 "많은 의원들이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정부와 청와대의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했다. 세제 개편안에 대해 '거위에게서 고통 없이 깃털을 뽑는 방식' '아무래도 다른 분들보다 여건이 나은 봉급 생활자들이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달라' 등으로 언급했던 조원동 경제수석에 대한 쓴소리가 많았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이번 세제 개편안이 몇 차례 당정협의를 통해 수정이 가능했음에도 당이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은 "몇 차례 당정협의를 통해 이번 세제 개편안이 나왔는데, 당도 우리 경제와 민심을 너무 안일하게 판단했던 것이 아니냐"면서 "박 대통령께서 재검토를 지시한 만큼 당과 정부가 다시 머리를 맞대 올바른 해법을 하루속히 내놔야 역풍을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여권 인사는 "새누리당도 (세제 개편안) 내용을 몰랐던 것이 아니다. 다만 이렇게까지 문제가 불거질 줄 몰랐을 뿐"이라면서 "나성린 당 정책위 부의장이 '한 달에 1만원가량 늘어나는 것은 국가적 세수 증대 차원에서 십시일반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한 점만 봐도 국민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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