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대천동 대명유수지는 '맹꽁이'(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의 국내 최대 산란지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이곳에서는 수천~수만 마리의 새끼 맹꽁이가 떼를 지어 대이동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과 대구시는 대명유수지 새끼 맹꽁이 대이동 기간을 맞아 지역 환경단체와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해 '맹꽁이 로드킬 구출작전'에 돌입했다. 대명유수지 맹꽁이가 주로 이동하는 구간에 도로(호림로)가 위치해 로드킬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우선 맹꽁이 보호를 위한 로드킬 방지 펜스를 설치하는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4, 5명씩 맹꽁이 구조반을 편성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조 활동은 맹꽁이가 동면에 들어가는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 이어진다.
또 맹꽁이 임시 피난처로 호림로 구간 인도에 20, 30m 간격으로 모래 가마니 50여 개를 배치했으며, 대명유수지 주변에 맹꽁이 보호안내 현수막 및 소형 안내판 20여 개를 설치해 시민들의 통행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맹꽁이를 비롯한 양서류는 물과 땅, 양쪽에 살아가는 생물종으로 환경 및 기후변화에 굉장히 민감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멸종돼 가는 종이다. 특히 맹꽁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 등재된 국제보호종이자, 국내에선 멸종위기 2급으로 분류된 환경지표종이다.
대명유수지에서는 2011년 8월 수천 마리의 새끼 맹꽁이가 대이동 하면서 서식지로 처음 발견됐으며, 2012년에는 산란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올해는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위상승으로 유수지 내 여러 개의 물웅덩이가 생기는 등 최적의 산란 조건이 갖춰지면서 수십만 마리의 맹꽁이가 산란된 것으로 보인다.
김부섭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대명유수지는 성서공단 침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성한 곳인데, 이곳이 국내 최대 맹꽁이 서식지로 변모한 것은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 일"이라며 "대구지방환경청, 환경단체 등과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구조활동 및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앞으로 대명유수지를 맹꽁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