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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치된 신암선열공원, 영령 뵙기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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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암선열공원이 제대로 관리가 안 된 채 방치되고 있다. 최근 본지가 현장 확인한 결과 많은 묘지의 주변이 허물어진 채 방치돼 있고 말라죽은 봉분 잔디가 듬성듬성하다 못해 흙을 드러낸 상태여서 을씨년스러울 정도라고 한다. 나라와 겨레를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들의 묘역을 정성 들여 관리해도 모자랄 판에 당국이 태무심하게 손 놓고 있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금호강변 신암선열공원은 1987년 대구 출신 애국선열 51위를 모셔 안장한 공원 묘역으로 전국에서 유일한 시설이다. 아무리 조성된 지 2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민둥묘에다 거의 잡초밭이 되다시피 했다니 참으로 민망하다. 게다가 유족들이 사비까지 들여 봉분을 보수해 왔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리 부실한 관리로 내팽개칠 것이면 이장까지 하면서 묘역을 조성한 이유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대구시는 그동안 수억 원의 예산을 반영해 정기적으로 환경 정비를 해왔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국경일마다 시장 등 고위 당국자들이 둘러보는 코스 주변만 정비해 놓은 것이 전부라며 유족들은 혀를 차고 있다. 정작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봉분 주변은 외면하고 조형물이나 보도블록 교체에만 열을 올렸다니 이런 전시 행정도 없다. 심하게 말해 이런 보여주기식 행정은 선열들을 욕보이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 당국은 선열공원을 왜 만들고 관리해야 하는지 그 취지부터 다시 한 번 살펴보기를 바란다. 도심 산성화로 인해 잔디가 잘 자라지 못한다며 환경 탓만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마지 못해 건성건성 보이는 곳만 손 볼 게 아니라 유족 목소리도 경청하고 정성을 다해 다듬고 관리해야 한다. 후세의 못난 짓에 순국 영령들 뵙기가 심히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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