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유럽의 경제지표 개선이 확연하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기회복을 배경으로 신흥국 경기회복을 논하기에는 다소 성급하다는 생각이다. 최근 신흥국을 보면 과거와는 사뭇 다른 성장패턴을 보이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로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신흥국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과거에 비해 줄어든 상황이다.
주요 신흥국 중에서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게 느껴진다. 반면 중국의 문제는 경기에만 국한되는 양상이다. 중국의 수출과 공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하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아직까지 중국의 경기회복을 말하기는 이르다. 수출의 경우 일평균 수출액으로 전환하면 7월 증가율은 0.6%에 불과하다. 공업생산 증가를 이끈 석유, 철강, 화학산업의 호조도 정책 기대감에 의존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 향후 경기를 가장 정확히 예고하는 경기예고지수도 둔화 국면에 근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다른 중국의 경기 환경으로 인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두고 9월 조기 축소 시행과 다소 뒤로 미뤄질 것이라는 소식 등이 혼재하면서 시장이 급등락을 보이다 8월 들어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순환매만 지속될 뿐 주도주 부재와 모멘텀 실종,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피로감이 누적돼 있다. 신흥국 경기의 본격 회복 시까지 지루한 양상의 시장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금을 일정 부분 확보하면서 해외시장 동향에 관심을 두고 탄력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작원 동부증권 범어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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