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서산업단지에 기업들이 반길만한 작은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5월 중순 성서3차산업단지의 옛 삼성상용차 부지 내 입주 기업들은 대구지방경찰청에 '도로교통 불편개선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성서산업단지 대로를 향해 정문이 있지 않은 한국OSG㈜와 ㈜퓨전소프트, ㈜JVM 등은 공장으로 통하는 왕복 4차로 도로가 대형 트레일러가 출입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아 이를 해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회사 앞 도로에는 중앙선이 그려져 있어 건너편 도로로 진행 중인 차량은 회사로 진입할 수 없게 돼 차량통행 및 물류이동에 상당한 애로가 있다"며 "왕복 4차로 도로상에서 중앙선을 절선으로 표시해 회사의 출입문으로 좌회전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OSG 이한우 상무는 "도로 폭이 좁아 트레일러가 회사로 들어오려면 중앙선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서경찰서는 현장을 방문해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구지방경찰청에 개선을 건의했다.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공단의 특성에 맞춰 불필요한 부분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 정부 들어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도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침내 6월 중순 대구지방경찰청은 기업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한국파워트레인과 JVM, STX중공업, 한국OSG 등 기업의 출입문 앞 도로 4군데의 중앙선을 없애 좌회전이 수월하도록 했다.
또 대구지방경찰청은 한국OSG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 개의 공장을 오가는 직원들이 횡단보도가 없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횡단보도도 만들었다.
이에 대해 공단 내 입주 기업들은 경찰청의 관심과 지원으로 '손톱 밑 가시'가 제거됐다며 반기고 있다. 한 입주 기업 측은 "물류 차량이 중앙선 침범을 피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한두 블록을 돌아 유턴하는 등 낭비가 컸다"며 "경찰의 노력으로 큰 혜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앞으로 지역에서의 손톱 밑 가시 제거가 사소한 것에서부터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태일 한국OSG 회장은 "작은 배려가 중소기업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성서산업단지 주변은 물론 대구지역 곳곳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손톱 밑 가시 제거' 활동이 일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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