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와 포도, 자두 등 경북 과일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 과일의 경우 지루한 장마로 일조량이 적어 당도가 낮고 향기가 좋지 않은 등 품질이 낮아 제값을 받지 못한 반면 경북 과일은 사상 최장 기간의 폭염 기록에 힘입어 시장에서 몸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 조두현 계장은 "경북 과일은 올봄 냉해와 늦추위로 피해를 입었지만 작황은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고, 특히 가격이 좋다"고 했다. 그는 "폭염으로 과수 작물이 더위를 먹었지만, 일조량이 증가해 당도가 높고 특유의 과일 향이 좋다"며 "특히 복숭아 경우 성숙기 때 일조량이 좋아 당도가 예년에 비해 2, 3브릭스 정도 높다"고 했다.
현재 경북 경우 영천(1천528㏊)과 경산(1천452㏊), 청도(945㏊) 등지에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탐스러운 복숭아
경북 청도군 이서면 흥선리 양영학(50) 씨의 1만3천㎡ 과수원에 있는 복숭아나무에는 탐스럽게 익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올봄 냉해 때문에 수정이 안 되고 세균성 구멍병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후 날씨가 좋아 풍작을 이뤘다. 양 씨는 "생산량은 10% 정도 줄었지만 가격이 30~40% 올라 농사지을 맛이 난다"며 "복숭아 당도를 결정하는 수확 전 날씨가 좋아 어느 해보다 당도도 높고 향이 좋다"고 했다. 양 씨의 아버지 양승재(75) 씨도 "25년 동안 복숭아 농사를 지었는데 올해가 가장 수익이 좋은 해가 될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양 씨의 어머니 이종필(73) 씨는 "맛도 맛이지만 복숭아는 숙취 해소에도 좋고 여자들 피부에도 좋다"며 "맛좋은 청도 복숭아를 많이 사드시라"며 홍보를 했다.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시험장 박석진 주무관은 "중부지방의 경우 폭우와 흐린 날씨가 오랫동안 지속돼 과일 당도가 떨어져 상품 가치가 지난해보다 좋지 못하다"며 "그에 비해 경북지역은 일조량이 증가해 복숭아 농민에게는 폭염이 오히려 소득을 올려줬다"고 분석했다.
◆맛있게 먹는 법
복숭아는 크게 과육이 단단한 것과 무른 것으로 나뉜다. 신선한 맛을 즐긴다면 단단한 것이 좋고, 풍부한 과즙과 단맛을 즐긴다면 무른 것이 제격이다. 복숭아는 단맛과 신맛의 비율에 따라 품종별로 다양한 감칠맛을 낼 뿐 아니라 비타민 A와 C, 아미노산, 섬유소, 무기질 등 인체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다.
복숭아는 구입 후 상온에 두었다가 2, 3일 안에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부득이 냉장 보관했을 경우 1, 2시간 전에 상온에 내놓아 8∼13℃가 됐을 때 먹어야 당도가 회복된다. 0∼1도 정도로 냉장 보관하면 2, 3주일간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고르는 법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복숭아를 제대로 고르려면 우선 외관상 흠이 없고 향이 진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불그스레하게 착색이 잘된 것이 맛이 좋으며 꼭지 안쪽까지 푸른색이 없이 노르스름한 색깔을 띠고 있어야 잘 익은 복숭아다.
복숭아의 한쪽 반구(半球)에 있는 봉합선이 선명하고 좌우 대칭이 잘 맞으면 과육에 양분 공급이 잘되었다는 증거다. 특히 꼭지에서 보았을 때 타원형의 모양인 굵은 복숭아는 씨가 쪼개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복숭아는 맛이 떨어진다.
농협 북대구공판장 관계자는 "탄력 있고 신선한 기운이 감돌아야 좋은 복숭아"라며 "향기가 진하고 묵직할수록 과즙이 많고 당도도 높다. 날씨가 나쁠 때는 반드시 맛을 본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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