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심협동조합 성공 비결 '친환경 직거래'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을 착한 가격에 판매하니까 조합원도 꾸준히 늘어나네요."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마을기업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안심협동조합(대표 유길의)이 협동조합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조합원 수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것.

안심조합은 '안심주민생활협동커뮤니티'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동구청으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안전행정부가 최근 전국 983개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8개 우수 마을기업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안심조합은 지난 4월 개개인의 권익을 법적으로 보장받기 위해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안심조합은 2008년 대구 반야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자금을 모아 건립한 '아띠도서관'에서 출발했고 수익 창출을 위해 지난해 동구 율하동에 '땅이야기'라는 로컬푸드 매장을 열어 경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주민들에게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땅이야기는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들이 늘면서 초창기 2천만원이던 매출이 지금은 3천만원을 넘고 있다. 이용자의 95% 정도는 조합원. 조합원 수도 지난 4월 협동조합으로 출발할 당시 273명이었으나 지금은 330명에 이르고 있다. 안심조합 안상진 사무장은 "생산자를 직접 만나고 유통시스템을 꼼꼼히 따져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대형마트의 친환경 매장보다 저렴해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안심조합은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방과 후 마을학교 협동조합인 둥지와 부동산 대여 및 임대주택을 운영하는 공터, 에이즈 감염인 취업지원 사회적 협동조합인 레드리본 등 인근의 다른 협동조합 설립에도 큰 도움을 줬다. 이 밖에 안심조합은 산나물 뜯기 행사와 중복 닭죽먹기 행사, 여름 농촌 체험 캠프, 마을음악회, 메주만들기 체험행사 등 마을주민 축제와 행사 등을 주최하거나 후원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의 협동조합 설립 움직임도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6월 말까지 51개였던 대구의 협동조합은 7월 말 82개로 급증했다. 이는 대구시 협동조합 활성화 조례 제정과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협업화 지원사업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대구시는 풀이하고 있다.

대구시 경제정책과 최영호 과장은 "앞으로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천연염색, 차양시설, 치과기공, 방과 후 학교, 식자재 분야 등에서 꾸준히 협동조합 성공모델을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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