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인간극장-발명왕 완수 씨의 인생수첩 '편이 2~6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삐용삐용! 야심한 밤, 충청남도 옥천군 청성면 능월리에 사이렌이 울린다. 농사꾼 노완수(51) 씨의 발명품이 작동한 것이다. 사과밭을 망쳐놓는 돼지를 쫓기 위한 퇴치 기계다. 흰머리 나도록 발명에만 골몰하는 완수 씨 덕에 홀로 농사일을 도맡는 것은 아내 박영옥(47) 씨다. 완수 씨의 발명품이 편리한 건 사실이지만 때를 놓치면 할 수 없는 것이 농사다. 그들의 대치는 항상 '발명'에서 비롯된다. 발명품이 모든 농사를 대신 지어주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에 우선해 발명이 먼저인 완수 씨와 우선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고 발명은 나중이라는 영옥 씨의 다툼은 늘 이렇다.
온갖 곡식과 나무가 결실을 맺는 여름, 삼일마다 한 번씩 따줘야 하는 복숭아 10종류와 갈수록 잡초가 무성해지는 깨밭에 고추밭, 멧돼지가 종종 습격하는 사과밭까지. 일할 게 천지다. 발명에 더 눈과 마음이 가 있는 완수 씨 부부의 노동력으로는 턱도 없다. 자연스레 부부를 돕는 건 4남매다. 아빠 닮아 똘똘한 막내 상훈이(15)와 부모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한 딸 청하(17), 넉살 좋은 둘째 아들 상호(26), 아들과 딸이 자랄수록 큰 힘이 된다. 엄마 아빠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열 손가락 중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아픈 손가락인 첫째 윤호(28). 장손이 없는 큰형님 댁에 양자 보냈던 윤호가 이제 제 집을 찾아 돌아오려 하고 있다.
능월리의 발명왕 완수 씨의 마지막 임무 완수는 가족의 행복을 이뤄가는 것이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골목상권 살릴 지역 밀착 이커머스 '수익마켓'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