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담CC. 경북 군위군에 있는 옛 세인트웨스튼CC의 새 이름이다. 이스트와 웨스트 코스로 나뉘어져 있는 18홀 짜리 회원제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의 웨스트 코스 파3 짜리 4번홀 티박스 한쪽 옆에는 두 그루의 소나무가 서 있고 그 아래에는 두 개의 검은 색 표지석이 나란히 놓여 있다. 바로 부부동반 홀인원 기념 표지석이다. 부부가 동반라운딩을 하다 홀인원을 하는 경우는 그리 드물지 않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달라도 완전 다르다.
때는 3년 전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6월 16일 구미상공회의소 상공의원으로 철강업을 하는 황정학(60) 씨는 부인 김경자(59) 씨와 다른 두 명의 지인과 라운딩에 나섰다가 이 홀에서 부인 김 씨가 홀인원을 한 것. 당시 이 홀에서는 50인치 TV를 건 이벤트가 진행중이어서 홀인원의 기쁨에다 부상으로 TV를 챙기는 행운을 함께 거머쥐었다. 사건은 그로부터 한 달 뒤에 일어났다. 7월 10일 황 씨는 부인 김 씨와 다른 지인 두 사람과 함께 라운딩에 나섰다가 이번에는 같은 홀에서 황 씨 자신이 홀인원을 한 것이다.
싱글 핸디를 자랑하며 골프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황 씨였지만 부인에 이어 자신도 한 달 간격으로 홀인원을 같은 홀에서 동반라운딩 중에 이룩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지금도 흥분된다고 했다. 꽃담CC 측에서도 부부동반 라운딩에 한 달 간격으로 부부가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한 진기한 기록이라며 꽃담CC의 명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예성강 방사능, 후쿠시마 '핵폐수' 초과하는 수치 검출... 허용기준치 이내 "문제 없다"
국힘 "李정부, 전 국민 현금 살포 위해 국방예산 905억 삭감"
임은정, 첫 출근 "한때 존경했던 검찰 선배가 내란수괴…후배들 참담"
김민석 국무총리 첫 일정 농민단체 면담…오후엔 현충원 참배·국회의장 예방
영주역 광장, 납공장 용광로보다 더 뜨거웠다…3차 궐기대회 2천여명 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