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일 국회에 보고됐다. 여야는 이날 정기국회 개원과 함께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내란음모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4일이나 5일쯤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회로 넘어온 체포동의안에는 이 의원이 대한민국 국회를 '혁명 투쟁의 교두보'로 언급하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첨부된 범죄사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조직원 등에게 "각자의 직장이나 활동장소를 제국주의 상대 전쟁의 '초소'로 삼아 투쟁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한민국 국회 또한 혁명 투쟁의 교두보로 칭한 것으로 나온다.
지난해 3월 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킨스타워에서 열린 '이석기 지지 결의대회'에서 RO(혁명조직) 조직원으로 지목된 윤모 씨는 "(이석기 선배님이) '앞으로 시대는 바야흐로 국회가 최전선이 될 것이다. 이전에는 외곽에서 계급투쟁을 해서 국회를 압박했다고 한다면 당면의 목표는 국회에서 벌어질 거다. 거기가 최전선이 될 거다'는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의 핵심 단서가 된 지난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RO 2차 비밀회합에서 "조선 인민이라는 전체적 관점에서, 조선 민족이라는 자주적 관점에서, 남쪽의 혁명을 책임진다는 자주'주체적 입장에서 현 정세를 바라보면 옳다. 조국통일, 통일혁명은 남북의 자주역량에 의해서 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 의원은 북한이 무력혁명투쟁의 상징으로 선전하는 '한 자루 권총 사상'과 사회주의 유혈혁명의 상징인 '볼셰비키 혁명'을 예로 들면서 "(철탑 등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파시키면 그야말로 쟤들(국가기관 등 지칭)이 보면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언급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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