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국도 건설 현장 곳곳에서 부실 공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봉화군 고선터널에서도 심각한 누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극동건설과 평화엔지니어링이 시공과 감리를 맡고 있는 국도 31호선 봉화군 소천~도계 1구간 고선터널은 심각한 누수 현상으로 원인 분석과 구조적 안전성 검토를 위한 조사 용역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상태이다. 이 구간은 누수 현상으로 두 차례나 보수공사를 했지만 또다시 누수가 발생했다.
본지 취재진이 고선터널 내부를 확인한 결과 상'하행선 터널 내부에서 30여 개소가 넘는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 벽면에는 백화현상이 심각해 시멘트 고드름이 매달려 있었다. 내부 소화전에도 누수가 발생해 내부에 물이 고여 있고, 철근이 밖으로 돌출돼 시뻘겋게 녹이 슬어 있었다. 내부 벽체 곳곳에는 콘크리트 피복상태도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와 감리단은 고선터널 상'하행선 터널 가운데 누수가 발생한 태백 방향 13곳과 봉화 방향 21곳에 대해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수가 끊이지 않자, 부산국토청과 감리단, 시공사 등은 지난 4월 대책 마련을 위한 합동회의를 열고 전문기관인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에 누수조사 및 구조적 안정성 검토를 의뢰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내년 4월 시험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둘러본 한 건설 전문가는 "터널 내부에 누수가 발생할 경우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이 되면 누수 된 물이 얼면서 팽창해 콘크리트에 균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터널 붕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공과정에 중앙벽체 맹암거(물을 받아 내는 수로) 설치나 방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07년부터 사업비 1천236억7천만원을 투입해 봉화 소천면 현동리에서 고선리를 잇는 국도 31호선 10.02㎞구간을 건설하고 있다. 폭 11~20m(2~4차로) 규모로 오는 2016년 4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 구간 중 고선터널(길이 359m)은 2010년 8월 완공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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