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해양레포츠센터 실적 없는 업체 위탁

울진군이 해양레포츠센터 운영 전문성을 가진 대학 대신 해양센터 운영 실적이 전무한 수중공사 시공업체와 민간위탁 계약을 체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사업비 147억원을 들여 2011년 완공한 울진해양레포츠센터의 민간위탁 운영자로 해양공사 전문 건설업체인 A사를 선정해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연면적 5천㎡ 규모인 울진해양레포츠센터는 다이빙 전용 풀장과 잠수병 치료에 필요한 챔버 시설, 200여 명의 교육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식당, 강의실 등을 구비해 아시아의 최고 시설로 꼽히고 있다.

A사는 3년간의 위탁계약 기간 동안 올해 4천만원, 내년 6천만원, 2015년 8천만원 등 1억8천만원의 센터 임차료를 울진군에 지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A사는 해양 플랜트 시공 등 수중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해양레포츠센터 운영실적이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첫 오픈 때인 2011년부터 2년간 이 센터를 위탁운영해 온 위덕대는 대학 내 레저스포츠학과 등 사회체육학부 전문 인력과 센터 운영 노하우가 풍부하지만, 이번 계약 경쟁에서 탈락했다. 위덕대는 효율적인 레포츠센터 운영과 관리를 위해선 울진군에서 1년에 4억원씩 보조금을 지원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군 보조금은 전혀 받지 않고 오히려 센터 임차료를 내겠다는 A사에 밀렸다.

위덕대 측은 "지난 2년 동안 위탁운영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센터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으나 예산 사정을 이유로 실적이 전무한 수중공사 업체에 운영권을 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무려 14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아시아에서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울진해양레포츠센터가 유명무실화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주장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군의회에서 이 센터 운영비 명목으로 단 한 푼의 예산지원도 의결하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운영예산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동안 위탁운영으로 어려움을 겪은 위덕대의 기득권을 인정해주지 못해 미안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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