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융사상(圓融思想), 우주가 하나 되고 융합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회를 채웠습니다. 경주와 세계가 융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특별행사로 터키 이스탄불 마르마라대학교 갤러리에서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개인전이 열렸다.
'먹의 향기, 이스탄불을 담다'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 박 화백은 "한국화는 먹이 주(主)고, 먹은 물질이 아니고 정신이다. 먹은 나무, 열매 씨앗 등을 태워서 그 그을음으로 만든다. 불의 심판을 받아 정제됐기 때문에 천만년이 지나도 유지가 된다. 동양문화가 오래전부터 역사에 남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며 '먹'으로 여는 이번 개인전의 의미를 밝혔다.
박 화백은 수묵이라는 매체를 기본으로 전통 문인화 특히 산수화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작업을 보여왔으며, 미술 전통의 단절을 극복하고 현대성을 획득하면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펼친 화가이다.
이번 박 화백의 개인전에 터키 언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CNN투르크와 터키국영 TRT, 이스탄불 유력일간지와 잡지, 유명화가, 컬렉터 등 50여 명이 박 화백의 개인전을 취재했다. 언론들은 섬세한 필치의 묘사력을 기본으로 해 도끼로 찍어 내리는 듯한 활달한 붓질까지 지필묵의 달인으로 독특한 경지를 보여 준 그의 작품 세계를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알리기에 분주했다. 특히 먹이라는 단 한 가지의 색깔이지만 화면에 나타난 조형적 효과는 찬란한 색채감각 이상이라는 그의 설명을 이해하고 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터키 국영방송 TRT 다큐멘터리 제작본부장 젬 귤테킨은 "박대성 작가의 그림은 아주 의미가 깊다. 이렇게 한국의 정신이 깃든 멋진 작품을 이스탄불에 선사해 줘 감사하다"고 감동을 전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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