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남천면 신방리 주민들과 돼지농장 운영 업체가 음식물쓰레기 사료 반입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이 돼지농장에 사료용 음식물쓰레기가 반입돼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농장 측은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음식물쓰레기를 가공한 사료를 반입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신방리 주민 60여 명은 이달 4일부터 마을 안 돈사에 사료 반입을 저지하고 있다. 돼지 350여 마리를 사육 중인 이 돼지농장에서 지난 6월부터 하루 1~2.5t의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로 쓰면서 심한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 주민들은 "이 돼지농장이 돼지를 키우는 것보다는 이 회사에서 수거 처리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변칙 운영되는 것 같다"며 "농장 측은 사료라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이 보기에는 음식물쓰레기다. 음식물쓰레기 사료를 반입하지 않으면 돼지사육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돈사를 운영하는 업체 측은 "경산시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를 파쇄'가열'멸균'영양보조사료 투여 등 제조 공정을 거쳐 사료로 만들어 농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업체 관계자는 "올해부터 음식물 오폐수의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음식물쓰레기를 전부 재활용해야 한다"며 "생산된 음식물 사료를 활용할 수 있는 돼지농장이 필요해 이곳의 돈사를 매입해 활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적법한 허가를 받아 제조한 사료를 반입하지 못할 경우 수억원을 들여 매입한 돈사는 물론 음식물쓰레기 처리 공장 운영에도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주민과 업체 측은 몇 차례 협상을 시도했지만 입장 차가 확연히 갈리면서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6일 경산시청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돈사의 악취는 허용기준치에 못 미치지만 행정지도를 통해 악취가 덜 나게 하고 양측이 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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