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화국의 마지막 재상을 지낸 김정렬 전 국무총리만큼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도 드물다.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 항공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그는 해방 이후 한국 공군 창설 작업에 깊이 관여했다. 이 공로로 1, 3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냈다. 그의 부친은 예비역 육군 장성이다. 한국전쟁 때는 아버지와 같이 군인 신분이었는데 대령이던 아버지보다 계급이 더 높았던 일화가 있다.
공군 중장으로 예편했다가 1957년 국방장관이 됐다. 4'19 때 이승만의 하야를 진언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던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다시 발탁돼 민주공화당 초대 당의장, 주미 대사 등을 지내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그가 중용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준장 시절 곽영주의 방해로 소장 진급이 어려웠는데도 진급시켜준 데 대한 보은 차원이었다.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뒤 경제계에서 활동하다가 1980년 최규하 대통령을 찾아가 하야를 종용하는 등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을 계기로 전두환 정권 집권 초기 국정자문회의 위원이 됐고 평통 수석부의장에 이어 전 정권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1992년 오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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