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 요리 비전 '고단함을 달래다. 강원도 메밀 밥상' 편이 16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된다. 기력을 돕는다는 메밀은 산지가 많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서, 강원도 주민들의 삶의 허기를 채워주던 귀한 작물이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로도 유명한 강원도 봉평으로 떠나본다.
아름다운 메밀꽃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보릿고개 시절, 서민들의 허기진 세월을 이겨내게 해주었던 '메밀'. 그러나 메밀은 더 이상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는 음식이나 가난의 상징이 아닌,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음식이 되었다. 강원도 평창 중에서도 유독 메밀로 유명한 봉평면에서 아직도 옛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메밀요리를 해먹는 강원도의 메밀 밥상을 만나본다.
강원도 산골 마을에 메밀꽃이 피기 시작하는 9월, 봉평은 발걸음 닿는 곳마다 온통 메밀꽃밭으로 가득하다. 작가 이효석은 소설'메밀꽃 필 무렵'에서 '달빛에 비친 메밀꽃은 소금을 뿌려놓은 듯' 그 아름다움이 숨이 막힐 정도라고 표현했다.
추억과 생계가 어우러져 있고 다양한 사연이 담겨 있는 메밀로 만든 메밀 밥상에 대해 알아보자. 가난했던 어린 시절, 어머님이 해주시던 추억으로 남은 메밀 요리가 이제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 조선시대 풍속화에 나오던 옛 방식의 '국수 틀'로 만든 메밀국수와 어머님들의 손맛으로 메밀 요리를 한 상 가득 차려내면 강원도 봉평의 옛 추억과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건강한 메밀 밥상이 완성된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메밀묵과 메밀국수가 입맛을 돋우는 음식으로 제격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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