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경희헬스 요가 수련생'수라상'

쫄깃한 암오리 참숯구이, 잡내 없고 담백한 맛

건강을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하지만 오리고기만은 예외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멀리하고 오리고기는 찾아다니며 먹어라'고 했다. 그만큼 오리고기는 몸에 좋다는 얘기다.

오리는 육류이면서도 알칼리성 식품으로 몸 안에 쌓인 각종 독을 풀어주고 피 순환을 돕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어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이다.

또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콜레스테롤이 적어 살찔 염려가 덜하다는 점도 오리고기의 매력이다.

대구 달서구 본동에 있는 오리고기 전문점 '수라상'은 위생적으로 잘 가공된 신선한 오리를 사용한다. 그리고 암오리만을 취급한다. 최현숙 사장은 "암오리는 수컷에 비해 성장이 느리지만 육질은 부드럽고 더 쫄깃하고 맛있다"고 했다. 고추와 마늘 등 양념도 국산을 사용한다. 화학조미료 역시 사용하지 않는다. 재료 본연의 맛을 내기 위해서다. 오리고기 구이를 찍어 먹는 소스도 직접 만든다. 최 사장은 "신선하고 좋은 재료와 양념으로 요리하면 누가 해도 맛있잖아요. 제대로 된 재료를 고르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했다.

이 집의 메뉴는 참숯으로 구워먹는 생오리 구이와 주물럭, 그리고 훈제다. 최 사장은 "구이는 매실 등으로 만든 특제소스에 찍어 먹고, 주물럭은 쌈채소에 싸먹는 것이 맛있다. 물론 각자 취향이겠지만…"이라며 슬며시 말끝을 흐렸다.

생오리 구이는 참숯에 굽는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오리고기는 보는 이의 입맛을 자극한다. 속까지 골고루 잘 익은 오리고기를 한 점 입에 넣고 씹어 보니 잡냄새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오리 특유의 누린내도 나지 않는다. 이 집에서 만든 특제소스에 찍어 먹으니 더 잘 씹히고 잘 넘어간다. 밑반찬으로 나온 깻잎'무 장아찌와 부추겉절이, 야채샐러드 등은 입맛을 더욱 깔끔하게 해줘 고기를 더 많이 먹게 된다. 특히 부추겉절이는 맛도 맛이지만 고기와 함께 먹으면 어지간히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그래서 더 달라는 손님이 많다. 그래선지 처음에는 양이 많다 싶었던 고기도 어느새 사라졌다.

경희헬스 요가 수련생 강은심 씨는 "한마디로 깔끔한 맛이다. 기름지지 않아 맛있다"며 부추겉절이와 함께 먹으니 환상적인 맛이 난다고 했다. 권정임 씨 역시 "암오리라 그런지 잡내가 거의 나지 않아 어지간히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했으며, 채경희 씨는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이 집 오리고기는 괜찮다. 고기 좋아하는 군대 간 아들 생각이 난다"고 했다. 정미숙 씨는 "음식에서 주인 정성이 느껴진다"고 했다.

생오리 구이를 먹으면 양념 냄새 솔솔 풍기는 주물럭도 맛보고 싶어진다. 양파와 버섯 등 채소와 잘 양념된 오리주물럭은 살이 연하고 쫄깃쫄깃하다. 오리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차진 고기 살에 양념이 진하게 배어들어 감칠맛과 향이 입안에 감긴다. 특별하게 만든 고추다진양념은 칼칼하니 입맛을 다시게 하고 오리고기의 느끼한 맛도 잡아준다. 소금구이가 담백한 맛이라면, 주물럭은 감칠맛이 난다. 당연히 입맛이 당긴다.

곽미자 씨는 "생오리 구이는 쫄깃한데 주물럭은 부드럽다. 먹다 보니 과식할 것 같다"며 "특히 고추다진양념은 그냥 밥에 비벼먹어도 맛있다"고 했다. 이해진 씨는 "특별히 들어가는 것도 없는데 맛있다"며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아 자주 찾게 된다"고 했고, 채경희 씨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깔끔하니 젓가락이 그냥 간다"고 했다.

주물럭을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공깃밥과 김가루, 송송 썬 부추, 그리고 고추다진양념 등을 넣고 볶아 먹는 볶음밥도 일품이다. 정미숙 씨는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지 않으면 뭔가 안 먹은 것 같아 꼭 밥을 볶아 먹는다"며 "건강 요가를 하는데 이곳에 오면 과식하게 돼 도루묵이 된다"고 했다. 권정임 씨 역시 "나도 이맛에 이곳을 찾는다"고 거들었다. 그래도 성이 안 차면 된장찌개나 냉면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냉면도 그냥 일회용 육수가 아니라 사골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 된장 또한 시골된장으로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최 사장은 "좋은 재료와 양념, 그리고 정성으로 손님을 모시겠다"고 했다. 생오리 구이(한 마리) 2만9천원. 양념주물럭(한마리) 3만3천원. 훈제(한마리) 2만9천원. ※점심(낮 12시~오후 1시) 땐 20% 특별 할인.

▷규모: 100여 석(좌식)

▷주차공간: 지하 주차장 60여 대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1시(연중 무휴)

▷예약: 대구 달서구 본동 881.

053)562 -5292.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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