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채동욱 검찰총장, 분명히 답하라

대한민국 검찰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현직 검찰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의혹은 당연히 고위 공무원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사정이나 감찰 혹은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검찰총장의 직무수행에 치명적인 결함이 될 중요한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어제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3자 회동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혼외 자식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야당 대표로서 최고 권력기관의 수장이 사생활 비리에 연루되어 있다는데 눈 감겠다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에 다름아니다. 아무리 채동욱 검찰총장이 민주당에 호의적이라고 하더라도 일반 국민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관점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현직 대통령의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를 꺾으려고 하거나 정치적인 탄압을 받는 식으로 호도해서는 안 된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혼외 아들의 사실 여부를 가리는 게 최우선이다. 핵심이 되는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은 채, 청와대와 법무부로부터 감찰을 받았느니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한 기획을 했느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이다.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과연 채 군이 채동욱 검찰총장의 아들인지 아닌지를 밝히라는 것이다. 그 결과를 보고 난 뒤에 채 총장의 사퇴를 위한 청와대의 의도가 있었는지, 정부와 교감 되지 않은 검찰총장에 대한 흔들기가 있었는지를 판단하면 된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나라의 녹을 먹는 고위 공직자 신분이고, 본질을 호도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본인의 이름을 사칭한 임모 여인에 대한 형사소송도 청구해야 한다. 그게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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