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주택가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일어나 경찰관 2명이 숨지고, 주민 13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23일 오후 11시 45분쯤 대구 남구 대명6동 주민센터 인근 2층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 2명이 숨지고 건물 인근 주택에 살고 있던 주민 13명이 다쳤다. 폭발이 일어난 건물 1층에 있던 LP가스 배달업체 종업원 A(30) 씨는 3도 화상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폭발 원인을 LP가스 폭발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밀감식이 있어야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기사 3면
경찰에 따르면 이날 최초 폭발은 LP가스 배달업소 사무실에서 일어났다. 폭발이 일어난 건물 1층에는 LP가스 배달업소 옆에 페인트 가게가 있어 페인트 가게에 있던 시너 3통이 최초 폭발 30초 뒤 잇따라 터졌다. 이 폭발로 건물 앞을 도보 순찰하던 대구 남부경찰서 남대명파출소 소속 남호선(51) 경위와 전현호(39) 경사가 파편을 맞고 숨졌다. 경찰은 "구청에서 설치한 CCTV를 분석한 결과 가스배달업소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닫혀 있던 셔터의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소 화질이 흐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고 했다. 이 폭발로 건물 앞 왕복 4차로 도로 건너편 식당과 슈퍼마켓 등 상가의 유리창도 모조리 깨졌다.
폭발 사고 당시 LP가스 사무실에 있었던 A씨는 경찰에 "스포츠 뉴스를 보고 나오는 찰나 폭발했다"고 했다가 다시 "우리 가게에서 터진 건 아니다"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 건물 2층에 살고 있던 B(65) 씨 등 3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폭발이 일어난 건물 뒤편에 있던 2층 주택 창문이 모두 깨지면서 이곳에 살고 있던 주민 일부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폭발이 난 건물 뒤 주택 1층에 있다 피해를 본 공병란(43'여) 씨는 "펑하는 소리와 함께 창이 모두 깨졌다. 지진이 난 줄 알고 바깥을 보니 페인트 가게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잠시 후 건물 2층까지 불이 번졌다"고 말했다.
폭발이 난 건물은 1층이 3개의 가게 및 창고 용도로 쓰이고 있었고, 2층은 가정집이었다. 1층에는 각각 15㎡ 면적의 LP가스 배달업체 사무실과 출장 뷔페용 비품 창고, 그리고 시너를 보관하고 있던 페인트 가게가 차례로 있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가스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자세한 원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24일 오전 11시부터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폭발로 일어난 불은 20여 분 만인 24일 0시 10분쯤 꺼졌고 소방서 추산 1억5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김판태 남부경찰서 수사과장은 "유일한 목격자인 가스배달업체 종업원과 목격자 진술, 주변 CCTV 화면 분석, 그리고 현장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발화원인'지점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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