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GB "경남은행 '타깃'…광주은행 '보험'"

BS금융도 2곳 모두 참여, 지방은행 패권 경쟁 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둘러싼 인수전이 지방 금융지주와 해당 지역 연합체, 시중 대형은행의 경쟁 구도 속에 진행된다.

예금보험공사가 23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예비 입찰을 마감한 결과, 경남은행은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 경남상공인을 주축으로 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 기업은행이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은행은 DGB금융지주, BS금융지주, JB금융지주, 광주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된 광주·전남상공인연합,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 신한금융지주, 지구촌영농조합이 예비 입찰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두 지방은행 매각을 위한 초반 '흥행몰이'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 경남'광주은행 입찰 모두 참여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는 이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모두 입찰했다. 이들 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차선책으로 광주은행 인수까지 염두에 두고 예비 입찰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 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될 경우 광주은행 인수에 올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일단 2곳 다 입찰해 가치 평가를 해 보기로 했다. 주력은 경남은행이지만 실사 결과에 따라 최종 입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BS금융 관계자도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모두 입찰키로 결정했다. 추후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트루벤인베스트먼트와 자베즈파트너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모펀드(PEF)와 함께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명분으로 뒤늦게 경남은행 인수전에 가세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에 중소기업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다만 정부가 대주주인 기업은행의 경남은행 인수는 민영화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견해가 있어 여론의 추이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 인수전 예상밖 치열

광주은행 예비입찰에는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과 신한금융지주 등이 가세하면서 예상보다 경쟁이 치열해졌다. 당초 컨소시엄 형태로 광주은행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은 독자적으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이 막대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막판까지 참여 여부를 고민하다 마감 직전 예비 입찰서를 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한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수도권에 집중돼 호남에서의 영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호남에 특화된 광주은행을 통해 지역적 편중을 보완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광주은행 입찰은 예비입찰 후 실사와 본 입찰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위원회는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당초 최고가 입찰 원칙을 정했지만 최근 지역사회 기여도 등도 평가 배점에 포함시키기로 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매각이 불발로 돌아가면 우리은행에 편입하지 않고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 형태로 남겨 둘 방침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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