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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청 공무원, '슈퍼맨' 신종원·'슈퍼우먼' 정아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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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미씨. 상주시제공.
정아미씨. 상주시제공.
신종원씨. 상주시제공.
신종원씨. 상주시제공.

상주시청 공무원이 추석연휴기간 당직근무 중 의식불명의 무호흡상태인 군인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내는가 하면 시청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고 한 괴한(구속)을 몸싸움 끝에 제압, 대형화재를 막아내 화제다.

상주국제승마장 수석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아미(42'상주시 무기계약직) 씨와 상주시청 총무과에 근무하는 해병대 출신 신종원(47'행정7급'상주시청 해병전우회 회장) 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정 씨는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2시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상주국제승마장을 찾은 20대 군인 A씨가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119구급센터로 신고한 뒤 현장으로 달려갔다. 정 씨는 A씨가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흉부압박 및 인공호흡을 통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호흡이 다시금 돌아오게 하는 데 성공했다. 정 씨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한참 뒤 의식을 되찾았으며 심장 기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가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면 생명을 장담할 수 없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정 씨는 "평소 재활승마 등을 위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추석 전날인 18일 오후 1시 15분쯤 상주시청 추석연휴 종합대책 상황실에 근무하던 신 씨는 민원실에 괴한이 들어와 휘발유 20ℓ를 탁자 등에 뿌리는 것을 폐쇄회로(CC) TV를 통해 발견하고 단숨에 달려가 팔꺾기와 목 누르기로 괴한을 제압했다. 신 씨의 갑작스런 등장에 당황한 괴한은 휘발유에 불을 붙이려던 일회용 라이터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방화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괴한은 바닥에 엎드린 채 신 씨에게 붙잡혀 있었다. 신 씨는 지역의 각종 재난발생 시 인명구조 활동에도 앞장서 지난 2011년 상주시 최우수 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 씨는 "당시에는 범행을 막아야 된다고 생각했을 뿐 다른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괴한의 침입을 일찍 발견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상주시는 이들 공무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으며, 상주경찰서와 소방서도 각각 신 씨와 정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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