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 검찰 수사관이었던 벤야민 에스포지토(리카도 다린)는 은퇴 후 25년 전에 일어난 강간살인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당시 은행원인 남편 모랄레스(파블로 라고)와 행복한 신혼 생활을 즐기던 릴리아나가 강간을 당한 뒤 참혹하게 살해됐다. 검찰 수사관이던 에스포지토는 코넬대를 갓 졸업하고 부임한 젊은 여검사 이레네(솔레다드 빌라밀)와 함께 증거불충분으로 종결된 사건을 재수사해 범인인 고메즈를 체포하여 종신형을 받게 했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게릴라 소탕 작전에 협력한다는 이유로 살인범인 고메즈를 풀어준다. 고메즈가 풀려난 뒤, 동료인 산도발이 자신의 집에서 살해되자, 살해 위협을 느낀 에스포지토는 고메즈를 피해 도주한다. 그리고 25년이 흐른 후 과거의 사건을 더듬어 가며 소설을 쓰던 에스포지토는 살해된 릴리아나의 남편인 모랄레스(파블로 라고)를 찾아간다. 외딴곳에 정착해서 오래전에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혼자 살고 있는 모랄레스는 에스포지토에게 자신이 살인범인 고메즈를 죽였으니 이제 과거는 모두 잊으라고 이야기한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에스포지토는 다시 모랄레스의 집으로 찾아간다.
첫눈에 반했지만 신분과 학력, 나이 차이 때문에 그 사랑을 인정할 수 없었던 한 남자가 25년 전 미궁에 빠졌던 살인 사건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고 다시 용기를 내어 자신의 소중한 사랑을 되찾는다는 로맨틱한 영화다. 또한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과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살인범에게 복수하는 스릴 넘치는 복수극이 영화에 긴장감을 더한다. 단 7주 만에 촬영을 마쳤다는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에서 개봉되자마자 흥행에 크게 성공하고 2010년 '하얀 리본'과 '예언자'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경쟁 작품들을 제치고 제82회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러닝타임 129분.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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