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4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서 40세 이하 청년층의 비중이 1980년 61%에서 2012년 45%로 낮아진 반면 40세 이상은 거꾸로 55%로 확대됐다. 이런 현상은 인구 구조 변화와 고령화 추세가 주된 원인이지만 저성장으로 신규 고용 창출력이 떨어지는 등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봐야 할 문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인구 구조 변화와 고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34.7세였다. 그러다 1980년 37.0세, 1999년 40.1세, 올해는 44세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는 인구 분포가 가장 많은 베이비붐 세대(1955~63년 출생)가 이미 40, 50대라는 점에서 피할 수 없는 결과다. 하지만 저성장과 투자 부진 등의 여파가 청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면서 그만큼 노동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정부도 이 같은 구조적 왜곡을 심각하게 보고 있지만 이를 개선할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업도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 상황을 이유로 몸을 사리고 있다. 지금처럼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심화되고 고용 증가세가 계속 둔화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장담하기 힘들다. 청년 실업률이 30, 40%에 달한다는 스페인의 사례가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지속적인 성장과 청년 취'창업 활성화 등 맞춤형 정책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말만 거창한 창조경제가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산업구조가 되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 정년 연장 등 중장년층에 대한 정책적 고려도 필요하지만 청년층 고용 확대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 이런 전략적 접근이 없다면 고용률 70%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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