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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한국어 다 잘해야 성공"…'집에선 우리말 고집' 김정현 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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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함께 살고 있는 김정현 씨 가족. 가운데는 부인 강수아 씨, 오른쪽은 작은 딸 한나 씨.
뉴질랜드에서 함께 살고 있는 김정현 씨 가족. 가운데는 부인 강수아 씨, 오른쪽은 작은 딸 한나 씨.

부인 강수아 씨는 큰 딸이 오클랜드대학교를 다닐 때 47세 나이에 같은 대학 일본어과에 입학했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한국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장학제도가 잘 돼 있어 공부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죠."

그는 오클랜드 한국학교에서 교사와 교감으로 지난해 말까지 7년 동안 봉사를 했다. 교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국사, 태권도, 무용 등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또 한인성당이 지원하는 장애우시설인 성베드로학교에서 9년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장까지 맡았다.

김정현 씨 부부에겐 두 딸이 있다. 빛나(34), 한나(31) 씨다. 서울에 살고 있는 빛나 씨는 오클랜드대에서 공학을 전공했고, 현재 남편과 함께 영화제작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영화 '마이웨이' 제작 중 남편 남현우 씨를 만났다. 당시 빛나 씨는 해외제작 섭외업무를 맡았고 현우 씨는 국내 제작을 담당했다.

한나 씨는 현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으며 형사 사건을 주로 다루고 있다.

김 씨 부부는 자녀교육에 있어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영어만 잘하는 한국인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영어가 능통한 사람을 구하려면 굳이 한국인을 쓸 필요가 없겠지요. 영어는 기본이고 한국어를 잘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 자녀가 한국어를 계속 공부하고 써야 부모와 의사소통이 원활합니다. 어릴 때 이민 온 자녀는 현지에서 공부하면서 영어실력이 월등히 향상되지만 부모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부부는 딸들의 모국어 실력을 키워주기 위해 중학교 시절부터 한국의 방송뉴스를 청취하고 받아쓰도록 지도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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