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눈으로 보고, 가슴에 품다.'
대구 구암고등학교가 수 년째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백두대간 주요 7봉 완등 체험 프로그램'(SPATT: Students Parents And Teachers Together)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11년부터 3년째 진행해오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도전 정신과 극기심, 애국심을 키우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맛볼 기회를 주려고 기획한 것. 백두대간 중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주요 명산 7봉을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교사가 함께 등반하면서 서로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은 지난달 28일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 오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5월 11일 속리산을 시작으로 25일 소백산, 6월 8일 지리산, 8월 10일 오대산, 8월 24일 태백산, 9월 7일 덕유산에 이어 설악산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1회 등반할 때마다 학생과 학부모 각 40명, 교사 10명 등 90명이 참가해 함께 땀을 쏟으며 산에 올랐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었다. 평소 자녀와 대화 시간이 부족했던 학부모들과 제자와 진솔한 마음을 나누기 쉽지 않았던 교사들에겐 함께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자연스레 대화의 물꼬를 터 교감할 수 있는 장이 됐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최창현(2학년) 군은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많았지만 완등 후 성취감과 뿌듯함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컸다"며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보다 부모님, 선생님과 함께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좋았다"고 했다.
딸 김규리(1학년) 양과 함께 산을 오른 손건옥 씨는 "딸과 함께할 수 있어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딸아이와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준 학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태후(1학년) 군의 어머니 송영옥 씨는 "산을 오르는 게 힘들긴 했지만 아들과 나, 둘만 함께하는 시간이 또 언제 올까 하는 생각에 등반 내내 행복했다"고 전했다.
구암고는 이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체험교육 워크북도 개발,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학생들은 저마다 등반 계획 짜기, 쓰레기 수거 활동, 소감문 쓰기 등 다양한 사전'사후 활동을 병행해오고 있다. 향후 구암고는 참가 학생을 대상으로 완등 체험 소감 발표대회, 완등 UCC 대회, 사진 공모대회 등 이 프로그램과 연계한 대회를 다양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구암고 윤형배 교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마음을 나누면서 유대감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속리산 등정에서부터 비를 흠뻑 맞았던 오대산 등정, 무박 2일의 힘들었던 설악산 대청봉 정상 정복에 이르기까지 의미 깊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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