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숨만 쉬어도 빚, 살기 위해 시작한 대출이 삶을 옥죄는 족쇄로

KBS 파노라마 11일 오후 10시

KBS 1TV 파노라마 '가계부채 1000조, 빚 권하는 사회' 편이 1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화물차 운전기사 고정기 씨. 하루 17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는다. 일을 하려면 수억원대의 수입차와 장비를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 6, 7년 동안 열심히 벌면 차값이 얼추 상환되지만 그때부터 차량은 온갖 수리, 노후화로 '돈 먹는 하마'가 된다. 그러다 새 차를 살 때는 또 다시 대출. 이뿐만이 아니다. 인천~부산 한 번 왕복하는데 기름 값만 50여만원. 신용카드 없이는 운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생활비보다 카드 값과 할부금을 우선해서 메워야 하는 대출인생이다.

한 대학에서 만난 청소 노동자 김순자 씨. 남편이 죽은 뒤 10년간 쉼 없이 일했다. 하지만, 가계 사정은 마이너스. 그가 청소해 받는 수당은 시간당 4천900원. 한 달 월급으로는 105만원이다. 대학생인 남매를 키우기에는 턱없는 소득이다. 특히 의료비 등 갑작스런 예상외의 지출이 발생할 때는 빚을 질 수밖에 없어 그렇게 쌓인 부채가 2천여만원에 달한다.

가계 빚이 1천조원에 육박했다.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의 평균 빚은 8천만원. 그야말로 부채 사회다. 빚으로 공부 하고, 빚을 내 일하고, 빚으로 집을 사고 생활한다. 우리는 왜 빚을 지게 되었을까? 이대로 괜찮은 걸까?

경제 위기 때마다 대출의 문턱을 낮춰온 정부, 소득증가율보다 부채증가율이 더 높은 저소득 고비용 사회 구조와 미약한 사회 복지 제도 속에서 개인은 필요한 비용을 빚으로 감당했다. 하지만, 빚은 미래의 소득을 전제로 하는 것! 미래의 소득은 실현되지 않을 때 빚은 족쇄가 된다. 대한민국에 미래는 있는가.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