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 여행가이자 지리학자였던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딱딱한 의자에 앉지 못할 정도로 병약해 평생 감기 등 잔병치레를 했다. 그녀에게 해외여행은 무리일 수 있었지만, 여행을 너무나 좋아했고 여행을 하지 못할 때 오히려 몸이 아팠다. 습기 많은 영국을 벗어나면 몸이 가벼워져 전 생애에 걸쳐 해외 곳곳을 다녔고 그 때문에 유명 인사가 됐다.
1831년 오늘 태어난 그녀는 부유한 영국 성공회 사제였던 아버지의 후원으로 23세 때 친척이 있는 미국으로 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에 나섰다. 이후 캐나다, 스코틀랜드 등지를 여행했고 41세 때 호주를 거쳐 하와이로 간 뒤 낯선 지역인 일본, 중국, 베트남 등으로 여행 대상지를 넓혔다. 그 사이 여행기를 여러 권의 책으로 펴내고 강연도 하면서 유명해졌다. 50대에 뒤늦게 결혼했으나 남편이 병사해 짧게 끝난 결혼 생활을 뒤로하고 60대에 접어들어 다시 인도, 티베트, 중동 지역을 여행했다.
63세 때인 1894년에는 조선에 도착, 3년 동안 중국을 오가며 고종 황제를 알현하고 동학농민전쟁과 청일전쟁을 겪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쓴 '조선과 이웃 나라들'이라는 책은 당시 영국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후 고령으로 몸이 쇠약해졌지만, 모로코를 방문했고 중국 여행을 계획하던 중 1904년에 73세를 일기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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