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강의를 위해 초빙한 교수가 수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수천만원의 고액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KAIST에서 열린 미래부 산하 기관들에 대한 국회 미래창조방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이 제출받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비전임직교원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까지 채용된 비전임직교원 중 총 11명이 강의를 하지 않고도 고액의 연봉을 지급받았다.
이 가운데 겸직교수인 A씨는 9천600여만원이 넘는 연봉을 수업 없이 수령했고 강의를 전담해야 하는 초빙강의 교수 B씨도 수업없이 지난해 8천만원을 수령했다. B 교수처럼 DGIST에서 지난 3년간 초빙강의 교수가 강의없이 급여를 받아간 사람은 모두 3명으로 금액은 2억800만원이 넘는다.
DGIST는 비전임직교원을 업무에 따라 초빙연구교수, 초빙강의교수, 겸직교수, 석좌교수, 특임교수, 겸무교수, 대우교수 등으로 구분해 채용하고 있으며 초빙강의 교수의 주 업무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의에 있다. 하지만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 외부서 초빙된 전문강사가 당초 부여된 후학 양성이란 본연의 업무보다는 개인 연구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민 의원은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초빙교수 및 산학협력 전담교수에 대한 임무나 평가기준이 없어 강의를 전혀 하지 않아도 제재할 근거가 없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은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국가의 지원을 바탕으로 설립된 것"이라며 "인재 육성은 뒷전으로 제대로 된 강의없이 혼자만의 연구를 하기 위한 교수직이 돼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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