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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열악한 농촌 의료 환경, 내버려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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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정감사에서 경북 농촌 지역의 의료 환경이 제일 열악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북 지역 응급의학 전문의 68명 중 57%인 39명이 포항과 안동, 구미시에 편중돼 있으며 의성군과 영양군, 영천시 등 5개 시'군에는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북 지역에서 급성 심장정지로 병원으로 이송돼 생존한 환자 비율은 1.4%로 전국 평균인 4.4%보다 크게 떨어져 16개 시'도 중 최하위였다.

또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시'군은 8곳이나 되며 있더라도 포항과 구미, 경산을 제외하면 임신부가 분만할 수 있는 병원은 전혀 없다. 소아과 병원이 없는 시'군도 6곳이나 되며 성주, 봉화, 군위, 영양 등 4개 군은 산부인과와 소아과 병원이 모두 없다. 농촌의 고령화와 저출산율로 말미암은 현상이지만, 척박한 의료 환경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농촌 지역의 의료 환경이 열악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국정감사 등을 통해 해마다 거론됐다. 특히 경북 농촌 지역의 의료 환경은 도농 격차가 극심한 현실을 반영하며 기본적 수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조금이라도 나아갈 기미를 보이지 못한다면 정부의 정책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응급의료 체계가 부실해 도시에 거주하면 살고 농촌에 거주하면 죽는 현실을 더는 내버려두어선 안 된다. 산부인과와 소아과 병원이 부족해 농촌의 피폐화가 깊어지는 것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정부는 공중보건의료 체계를 대폭 강화해 개선에 나서야 한다. 전공에 관계없이 공중보건의를 배치하는 데에서 나아가 응급의학 전문의를 최소한 일정 권역별로라도 고루 두도록 하는 등 대책을 세심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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