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훈 시집 '사라다방'/ 조해훈 지음/ 푸른별 펴냄
대구 달성군 논공에서 태어나 역사와 고고학, 고전문학을 전공한 조해훈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이다. 저자는 '습작만 하는 굼벵이'라는 제목의 머리말을 통해 "어뜩어뜩하게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였다. 내 시를 내세울 만큼 빛나지 못한 건 글재주 없는 약스러운 사람이 어찌 보면 고집만 가지고 굼벵이처럼 기어가는 형국일지도 모른다"고 소개했다.
저자는 대학시절 습작 시편들을 모아 자필시집 '흘린 마음'을 냈으나 등단이라는 절차를 거친 첫 시집 '생선상자 수리공'을 1988년에 세상에 알렸다. 이후 습벽처럼 시들을 썼으며, 10번째 시집까지 펴냈다.
저자는 사창가를 배경으로 한 시들을 써서 펴내기도 했다. 이 시집의 제목인 '사라다방' 역시 면 소재지에 위치한 다방 풍경을 그리고 있다. '밖으로 나오면서 다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사라다방, 내 인생에 또 한 움큼의 먼지가 쌓이는 것 같았다.'
이번 시집에는 '사라다방'을 비롯해 '강경애의 소설 '소금'을 생각함', '누가 누구를 닮았을까', '금강산에서 김금원을 생각함', '저런 곳에 살 수 있을까' 등의 시들이 담겨 있다. 119쪽, 8천원.
권성훈기자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정동영 "'탈북민' 명칭변경 검토…어감 나빠 탈북민들도 싫어해"